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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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로운미래 공동 창당대회를 열었다. 당명은 당초 개혁미래당을 검토했지만, 당원과 지지자들의 공모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새로운미래로 정했다고 밝혔다.
공동대표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과 김종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함께 맡기로 했다. 지도부 선출은 두 공동대표에게 위임했다. 당 색깔은 ‘힘을 함께 합쳐서 큰 바다로 간다’는 의미를 담아 ‘프러시안블루’와 새싹·나무·뿌리를 뜻하는 ‘라이트그린’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새로운미래는 당 대표 권한 견제에 초점을 맞춘 당헌들을 내세웠다. 집단지도체제 및 소수자 보호, 중앙당 윤리심판원 독립성 및 사법기능 강화, 당무검증위원회 ‘레드팀’ 도입, 지역위원회에 광장민주주의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당을 사당화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새로운미래 공동창당은 이·조 의원 이탈로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이·조 의원은 이날 공동 창당대회에 불참한 뒤 입장문을 통해 “더 큰 통합을 위해 오늘 저희는 합당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통합의 원칙은 수평적 통합, 열린 통합이며, 새로운미래와 통합 추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원칙은 지켜지지 않았다”며 “정당의 헌법인 강령과 당헌은 반드시 합의돼야 할 사항이지만 일방적 의결이 예상된다. 가치와 비전 중심의 통합을 주장해온 우리가 ‘묻지마 통합’을 위해 몸을 던지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고 지적했다.
당명과 당헌·당규 결정 과정에서의 이견이 두 의원 이탈의 결정적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조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기존의) 새로운미래 당헌·당규가 (공동창당한 새로운미래에) 그대로 반영됐는데, 그게 어떻게 흡수통합이 아니냐”며 “아무런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가는 게 맞느냐. 그런 과정에서 흡수통합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대연합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두 의원에게 있어서 최고의 쟁점은 당명이었다”며 “‘원칙과 상식’을 고수했고, 회의 석상에서도 당명으로 계속 부딪혔다”고 말했다.
새로운미래는 계속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전날 (기존의) 새로운미래 이석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일 창당대회는 우리 측만으로, 새로운미래라는 명칭으로 하기로 했다”고 적었다. 이에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공지를 통해 “공동창당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수습한 바 있다. 봉합하고 이날 공동 창당대회를 열었지만 두 세력 간 갈등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의원들이 계속해서 이탈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당초 민주당 내 비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4명으로 구성됐는데 탈당 과정에서 윤영찬 의원이 이탈했다. 이어 이날 공동 창당대회에서 이·조 의원이 또다시 이탈하면서 내부 의견 조율이 계속 실패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다시 한 번 토론해보면서 함께갈 수 있도록 대화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녹색정의당과 새진보연합이 전날 공식 출범하는 등 진보 진영 군소정당들도 총선을 앞두고 각자 뭉치고 있다. 녹색정의당은 총선을 앞두고 정의당과 녹색당이 결합한 선거연합신당이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공동대표는 출범식에서 “녹색정의당은 단순한 정치공학이나 이합집산이 아니라 노동과 녹색, 차별철폐라는 가치에 기반한 연합”이라며 “두 당의 만남은 단순히 두 정치세력의 만남이 아니라 기후불평등에 맞서 우리 세대의 기후정치가 더 넓어질 수 있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정의당은 총선이 끝나면 녹색당과 정의당으로 다시 분리될 전망이다.
새진보연합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가 주도하는 선거연합신당이다. 기본소득당을 플랫폼으로 열린민주당과 사회민주당 창당준비위원회가 함께 한다. 용 상임대표는 출범식에서 “민주당만으로 윤석열 정권의 퇴행을 이겨낼 수 없고 지금의 정의당으로는 이준석·이낙연 제3지대를 이겨낼 수 없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영상 축사에서 “새진보연합이 윤석열 정권과 가장 앞서서 싸움과 동시에 제1야당인 민주당과 건전한 협력과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연합정치의 모범을 보여주시길 바라 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새진보연합은 민주당에 비례대표 선거제를 연동형으로 유지하고 범야권 비례연합정당을 꾸리자고 압박하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으로 역할할 가능성이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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