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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저PBR주로 몰린 자금 “과열 우려”… 실적 발표 계속 주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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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1월 29일~2월 2일) 코스피 지수는 뒷심을 발휘하며 시장 참여자들을 기쁘게 했다. 1월 29일 2500을 간신히 넘은 뒤 잠시 주춤하던 코스피 지수는 이달 2일 2614.31로 장을 마치며 2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저(低)PBR주’의 강세가 두드러진 한 주였다.

조선비즈

2월 2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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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주가 떠오른 건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하면서다. 금융당국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투자자가 PBR 1배 미만 기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할 계획이다.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 기업이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내놓도록 유도한다는 취지에서다.

PBR이 낮은 상장사가 주가 부양을 위해 애쓸 것이란 관측과 함께 투자금이 저PBR주를 향했다. 금융·보험·증권 업종이 연일 급등했고,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나란히 52주 최고가를 썼다. 골드만삭스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려는 정부 노력은 추가적인 상승을 이끌 중요한 촉매제”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저PBR주 과열 주의보가 나온다. 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는데, 저PBR주 가운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매우 낮은 종목까지 테마주처럼 급등하는 현상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가 이달 중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면 기대감만으로 치솟은 저PBR주가 오히려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전문가들은 저PBR주의 중장기 주가 상승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수익성과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영향을 주는 이벤트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주가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실적 발표도 이어졌다.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증시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회사인 메타,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의 호실적 소식에 반등했다. 전날(1월 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실망했던 뉴욕 증시는 하루 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국내 기술주 역시 역대급 실적 발표에 힘입어 급등했다. 2일 네이버가 지난해 처음으로 9조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9% 넘게 올랐다. 카카오도 6%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번 주에도 은행·게임·유통 등의 분야에서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6일에는 우리금융, 카카오페이, KT, LG유플러스, 고려아연이 실적을 발표한다. 7일에는 카카오뱅크,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 스튜디오드래곤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1월 국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수출 증가율이 높았던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달 반도체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56.2%로, 7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각각 2.17%, 1.66% 상승했다.

다만 경기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다. 1월 국내 수출 증가율이 높았던 건 2023년 1월 저조했던 수출 실적의 기저효과 영향도 컸다. 이번 주는 설 연휴(8~12일)가 포함된 만큼 조업일수 감소로 수출 증가율 회복세가 더딜 수 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 제조업 회복세가 느리다는 점도 증시에 리스크 요소로 꼽힌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2월에 설 연휴가 있었던 해의 전월 대비 수출 증가율은 평균 마이너스(-) 7% 수준이었다”며 “1월 가팔랐던 수출 증가율이 제자리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했다. 송 연구원은 “국내 수출의 대부분이 중간재 수출인 만큼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부진도 우려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소가윤 기자(s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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