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소영 대학생위원장이 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탈당해 미래대연합(개혁미래당)에 입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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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영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장이 2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미래대연합 합류를 선언했다. 양 위원장은 지난해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투자 논란 등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일부 강성당원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이라며 “20대를 함께했던 민주당에 작별을 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자신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내려놓겠다는 약속을 뒤집은 것 등을 언급하며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민께 약속한 것을 어기고도 어떤 설명조차 하지 않는다”며 “당 내부적으로는 자기 세력 이외의 모든 집단을 고립시키고 퇴출시켰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부끄럽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표와의 면담에서 친명호소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정녕 대표를 위한 사람이 아니니 당내 레드팀 신설을 강력히 호소했다. 깊이 검토해보겠다는 답변과 무색하게 어떠한 변화도 추동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에서 그 누구도 이재명 대표에게 잘못을 지적할 수 없다”며 “이재명만을 위한 민주당에서는 권력에 추종하는 것이 제1의 우선순위”라고 주장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생각의 다름은 내부 총질로 불렸고 처단의 대상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김남국 국회의원의 잘못된 행태를 지적하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개혁에 앞장서달라고 요구한 순간부터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압박을 당했지만 민주당을 위해 침묵했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앞서 언급한 ‘당 대표실 핵심 관계자’는 김지호 전 당 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전 부실장은 입장문을 내고 “저는 양 전 위원장에게 압박이 아니라 지원을 해왔다”며 “양 전 위원장의 민원요청에 따라 대학생위원장 선거 출마시 당직을 사퇴하라는 항의에 대하여 당직 휴직으로 중재했고, 대학생위원회 상근사무실 제공을 사무총장실에 건의했으며, 대표 면담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 체제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떠나는 인사들이 속속 늘어나고 있다. 유승희 전 의원은 전날 민주당을 탈당하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도 민주당을 ‘왕조형 사당’으로 비유하며 당을 떠났다.
제3정당이 성공하기 위해선 결국 현역의원이 얼마나 합류할지가 관건이다. 미래대연합은 민주당을 떠난 의원(김종민·이원욱·조응천) 3인이 주축이 되어 만들었는데, 이들을 제외한 현역 의원 합류 소식은 아직 없다. 미래대연합과 개혁미래당(가칭)을 공동으로 창당하기로 한 새로운미래는 현역 의원이 1명도 없다. 오는 총선에서 기호 3번을 받기 위해선 6석(정의당 의석수) 넘게 확보해야 한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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