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인 신분으로 5시간 조사 후 귀가…질의엔 '묵묵부답'
질문 받는 조현옥 전 인사수석 |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문재인 정부 당시 이상직 전 국회의원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임명 경위를 수사 중인 검찰이 2일 조현옥(67)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소환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이승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에 조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그가 2018년 3월 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서 어떠한 역할을 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조 전 수석은 문재인 정부 초기 청와대에 입성한 인사로, 2017∼2018년 한국전력 자회사 사장 등을 압박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내게 했다는 이른바 '블랙리스트 의혹'에도 연루돼 재판받고 있다.
조 전 수석은 5시간에 걸친 조사를 마치고 변호인과 함께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그는 '검찰에서 어떤 내용으로 조사받았느냐', '중진공 이사장 임명 과정에 청와대의 부당한 지시가 있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조 전 수석은 질의가 거듭되자 "이제 가봐야 한다"고만 짧게 말했다.
검찰 청사 나오는 조현옥 전 인사수석 |
검찰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 씨를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 임원으로 채용하는 대가로 중진공 이사장 자리에 오른 것으로 보고 당시 청와대 관련 인사를 잇달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타이이스타젯 설립을 주도한 이 전 의원이 항공업계 실적 악화에도 실무 경험이 없는 서씨를 전무이사로 임명한 의혹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서씨 자택과 대통령 기록관을 압수수색하고 홍종학 전 중기부 장관과 김우호 전 인사혁신처장을 불러 조사하는 등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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