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 2명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문경시 산양면 문경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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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국회의원 세비를 국민 중위소득 수준으로 낮추자는 전날 자신의 제안에 대해 “중위소득 가지고 못 살겠다 하는 분, 중위소득으로 세비받는 걸 만족하지 못하는 분은 애당초 여기(국회)에 오면 안 되는 분”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구상’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세비 인하가) 국회의원이 정상적으로 일하는 걸 방해하는 게 전혀 없다”며 “집에 가져가는 돈만 줄이겠다는 것 아니냐. 보좌관 등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세상이 바뀌었다. (정치를 하려면) 돈을 뿌려야 하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중위소득을 받는 분들도 얼마든지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급여부터 삭감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선 “‘싫으면 시집 가’ 수준의 단순한 이야기”라며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는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전국 가구의 균등화 중위소득이 3454만원 (2022년)인데 그러면 앞으로 세비를 3454만원 수준으로 낮추면, 보좌진의 연봉도 그 수준 이하로 낮춰야 할 것”이라며 “그런 논의를 ‘싫으면 시집가’ 수준으로 낮추는 건 그냥 국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반정치 구호 하나 던져놓고 추가적인 논의는 회피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불리한 논쟁을 ‘싫으면 시집가’라는 아리송한 서초동 사투리로 회피하는 것은 정상적인 정치적 정견의 소통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결정을 전 당원투표에 부치려는 데 대해 “저는 민주당에 갈 걸 그랬다. 정치하기 너무 편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 위원장은 “뭐라고 얘길 하더라도 얼마든지 말을 바꿔도 되고, 거기에 대해 얼마든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며 “그거(연동형 비례대표제) 본인들 핵심공약이지 않았느냐. 거기(병립형 비례대표제)에다가 ‘권역별’이라고 (이름) 붙이는 건 원래대로 돌아가기 창피해서 그러는 거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들이 모르실 것 같으냐. 기본적인 부끄러움은 알았으면 좋겠다”며 “(총선이) 60여일 남았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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