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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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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72조 우크라 지원안 극적 합의… 헝가리 막판 반대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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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잡던 친러시아 성향 헝가리, 결국 찬성
전쟁 3년차 맞은 우크라이나 숨통 틔울 듯
한국일보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브뤼셀=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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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 유로(약 72조원) 규모의 장기 지원안에 끝내 합의했다. 지난 회의 표결에서 반대표를 행사했던 친(親)러시아 성향 헝가리가 이번엔 회의 당일,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27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지원안이 통과된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의 개회 직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27명의 지도자 모두 EU 예산 내에서 우크라이나에 500억 유로를 추가 지원하는 데 동의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꾸준하고 장기적이며 예측 가능한 자금 조달을 보장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EU는 지난해 12월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나 홀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통과를 위해선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그간 헝가리는 사법권 독립 침해 등 민주주의 훼손을 이유로 EU가 자국에배정된 기금 300억 유로를 동결한 것을 놓고 갈등을 겪어 왔다. EU는 지난 정상회의를 앞두고 헝가리의 우크라이나 지원 찬성을 유도하기 위해 동결액 중 102억 유로는 지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헝가리가 막판에 반대를 철회한 구체적인 배경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날 미셸 상임의장은 물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이 각각 비공개 회담을 통해 오르반 총리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이 3년째를 맞으며 장기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추가 지원이 늦어지는 상황에서, EU의 지원은 우크라이나의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전망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에 이번 합의를 놓고 "EU가 강력한 단결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면서 "지속적인 재정 지원은 장기적인 경제 및 금융 안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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