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예멘 사나에서 열린 집회에서 후티 반군 지지자들이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를 밟고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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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에서 미군과 예멘 후티 반군 사이에 또다시 공격이 오가고, 유럽연합(EU)도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해상 군사작전을 펼 것을 밝혔다. 국제적 주요 해상 운송로에 있는 홍해의 물류 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31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예멘 시각 기준으로 31일 오후 3시30분께 발사 준비가 되어있던 후티 반군의 지대공 미사일을 폭격해 파괴했다”며 “미국 항공기에 임박한 위험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 역시 이날 아덴만을 통과하는 미국 상선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야흐야 사리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텔레비전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영 연합군이 공격을 멈출 때까지 우리는 미국과 영국의 상선 및 군함은 ‘합법적 목표물’로 간주한다”며 “확전에는 확전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내달 중순 홍해에서 해상 군사작전을 개시할 것이라 발표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벨기에에서 열린 외교이사회 국방회의에서 “홍해에서 새 해상 군사작전을 최소 19일에 개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순수하게 방어 임무만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렐 대표는 그리스어로 방패를 뜻하는 ‘아스피데스’(ASPIDES)라고 명명한 유럽연합 임무단이 육상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고 오로지 해상에서만 활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선박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후티 반군의 육상 기지를 폭격하고 있는 미·영 연합군의 활동과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군 작전을 어느 회원국이 주도할지, 아스피데스 본부를 어디에 둘지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이날 보렐 대표는 “많은 유럽 기업들이 남아프리카로 (화물선이) 돌아서 가야 하는 상황 탓에 사업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유럽연합에 이러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을 돕겠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공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해운회사들이 화물선을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항로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 쪽으로 먼 거리로 우회하는 경로를 택해, 기업들의 화물 운송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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