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부터 메모리 정상궤도···커스텀 HBM 등 첨단 제품으로 수익성 극대화
31일 삼성전자 DS부문은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온 디바이스 AI 확산에 따라 첨단 제품 생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DS부문 누적 적자는 15조원에 육박하지만 적자를 지속하던 D램이 4분기 흑자로 돌아섰고, 생성형 AI 투자 확대, AI 스마트폰 등 신규 수요 창출, PC·서버 등 IT 기기 교체 주기 등에 따른 효과가 맞물리면서 올 1분기부터는 메모리 부문이 정상 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감산 영향이 가시화되는 D램은 올 1분기부터, 낸드는 상반기부터 본격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올해는 생성형 AI 관련 HBM 서버와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메모리 생산 하향 조정으로 재고 수준이 빠른 속도로 줄었고, 특히 D램 시황 개선 속도가 빠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D램 재고는 1분기가 지나면서 정상 범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낸드도 수요나 시장 환경에 따라 시점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늦어도 상반기 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D램과 낸드 모두 세부 제품별 재고 수준에는 차이가 있어서 미래 수요와 재고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반기까지 선별적인 생산 조정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HBM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5배 규모로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HBM3 양산을 시작해 올해는 차세대 HBM3E 제품 사업화와 그다음 세대인 HBM4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HBM3를 포함한 선단 제품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올해 상반기 중 판매 수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하반기에는 그 비중이 9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며 "HBM3E는 현재 주요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 중인 상태로 올해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HBM4는 2025년 샘플링, 2026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생성형 AI 성장과 함께 고객 맞춤형 HBM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표준 제품뿐 아니라 로직 칩을 추가해 성능을 고객별로 최적화한 커스텀 HBM 제품도 함께 개발 중"이라며 "현재 주요 고객사와 세부 스펙을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년 4분기에 시장 수요 약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올해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온 디바이스 AI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온 디바이스 AI 제품이 많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고객들은 더 빠른 AI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며 "AI 성능 향상에 따라 NPU(신경망처리장치) 블록 사이즈가 커지고 S램 용량이 증가해 향후 파운드리 수요에 더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최초 'AI 스마트폰' 흥행 기대···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한 자릿수 성장
반도체 적자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보인 건 스마트폰과 전장 덕분이다. 지난해 MX·네트워크 부문은 영업이익 13조원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AI 기능을 강조한 갤럭시S24 흥행이 기대된다. 이달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는 사전판매가 진행된 7일간 121만대 판매돼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4분기 MX·네트워크 부문 매출액은 112조41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10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7% 줄었고, 영업이익은 14.3% 늘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속에서도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Z플립5 등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DS부문 적자 폭을 MX가 상당 부분 만회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갤럭시S24 출시에 따른 플래그십 중심의 판매 확대와 고객사 AI 경험 및 제품 경쟁력 확대로 AI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기획그룹장(상무)는 "글로벌 경기 연착륙에 따른 기대감, 소비 심리 안정화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중심으로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AI 시장 선점 및 폴더블 리더십 공고화 등을 통해 초기 AI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겠다"고 말했다.
가전은 스마트싱스 및 AI 기술 기반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지속한다. 전장 부문은 차량 내 경험 역량 강화로 신규 분야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소비자 오디오는 전자와 협업해 제품 차별화를 꾀한다.
아주경제=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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