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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도 20대 된다” 개인방송 BJ 늘자 中필터앱 성능도 쑥↑..개인정보 유출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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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SNS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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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에 인기인 개인 방송과 스마트폰 보급이 크게 늘면서 얼굴 등을 보정해주는 ‘필터’ 앱(어플) 성능도 함께 좋아지고 있다.

보정 앱이 등장한 건 오래전 일이지만 최근 중국에는 잡티 등의 보정을 넘어 실물을 180도 변신시키는 ‘성형’ 수준에 이른 한편 이로 인한 부작용도 속속 보고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는 31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에서 개발된 앱 사용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성형에 가까운 중국 필터 앱은 주로 개인 방송하는 여성 BJ들 사이에서 인기다.

필터를 적용하면 잡티나 결점은 물론 인기 많은 인플루언서처럼 자신을 꾸며주고 최근에는 기술이 더 발전해 비만 여성도 모델처럼 날씬하게 포장해 준다.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인터넷 셀럽(Internet celebrity)이라고도 하며 소셜미디어(SNS) 또는 인터넷에서 수천에서 수십만명에 달하는 많은 팔로워(follwer: 구독자)를 보유해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에 여성 BJ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건 당연하다. 공들여 화장하지 않아도 높은 수준의 보정해주고 맨얼굴로도 공들여 한 메이크업보다 낫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기술 발전이 여성들을 ‘꾸밈 노동’으로부터 해방시켜 주는 것이다.

반면 이같은 보정앱 발달이 남성들에게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화면 속 아름다운 BJ에 빠져 후원을 했지만 필터가 벗겨진 실물은 상상했던 인물과 전혀 딴판이다.

실제 SNS에는 앱 오류로 필터 앱이 꺼져 본 모습이 드러나 당황하는 여성 BJ들 모습이 공유되기도 했는데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할머니가 앳된 20대로 변신하는 모습 등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제 중국 SNS서는 “사진, 화장에 이어 필터로 고친 모습을 믿어선 안 된다”며 “반드시 실물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이같은 앱은 개인 방송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젊은 층이 늘면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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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사용 후 모습. SNS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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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사용 전 모습. 위 사진속 인물과 동일 인물이다.SNS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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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문가는 이같은 앱은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만약 사용한다면 불필요하게 많은 ‘권한’을 요구하는 앱은 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어플(앱) 대다수는 사용자들에게 '정보 접근 권한'에 대한 동의를 요구한다.

이 요구에 동의하지 않으면 어플을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사용자들은 정보 접근 권한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개인 방송에 필요한 마이크, 카메라 등의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데 이런 필수 사항 외에도 불필요하게 많은 권한을 요구하는 앱도 상당수다.

전문가는 “무심코 누른 동의 버튼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단순 이런 어플들을 쓰면 중국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건 아니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어플 중에서는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들이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 중국 필터 앱에는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제3자에게 사용자 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는 항목이 존재한다.

즉 내 정보를 중국내 제3제에게 공개할 수 있다는 것으로 만에 하나 모를 피싱 범죄에 악용될 수도 있다.

전문가는 “가급적 앱 스토어에 등록된 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비공식 경로로 유통되는 앱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등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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