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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러 "쿠릴열도, 우리 영토로 인정하면 日과 평화조약 협상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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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영유권 주장 속 러 실효지배…"무기배치 등 전략적 역할 증가 전망"

연합뉴스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 후 중단된 일본과의 평화조약 협상 재개는 쿠릴열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30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쿠릴열도는 일본 홋카이도와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사이에 펼쳐진 길이 1천300㎞에 달하는 도서군으로, 러시아가 실효 지배하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러시아 연방헌법에 따라 '영토 문제'가 영원히 종결됐다는 이해하에서 그 누구도 (일본과의) 평화조약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쿠릴열도는 활발히 개발될 것이며 동시에 이 지역에 새로운 무기를 배치하는 것을 포함해 전략적 역할도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일본은 러시아와의 영토분쟁 해결과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는 국가정책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쿠릴열도 가운데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군도, 시코탄 등 열도 남단 4개 섬을 '북방영토'라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한다.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은 현재 러시아 사할린주 관할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적국으로 맞서 싸운 러시아와 일본은 이러한 영유권 분쟁을 이유로 아직 평화조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발발 후 일본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자 평화조약 체결 협상을 중단했다.

또 쿠릴열도 개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는 등 실효적 지배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극동 하바롭스크주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지역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쿠릴열도 방문을 약속한 바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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