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0일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30 AFP 연합뉴스/오른쪽은 2023년 5월 23일 라오스를 방문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2023.5.23 스푸트니크 로이터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할복’, ‘원폭’ 등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일본에 날을 세웠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같은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기국회 시정방침 연설 내용을 거론하며 이같이 반응했다.
중의원(하원)·참의원(상원) 본회의 시정방침 연설에서 기시다 총리는 러시아와의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우리나라로서는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을 견지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이는 러시아가 실효지배 중인 쿠릴열도(일본식 표현 북방영토)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의 영유권 주장을 반복하고 있는 일본은 중국과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러시아와는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올린 글에서 같은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기국회 시정방침 연설 내용 중 ‘북방영토’ 발언에 대해 ‘할복’, ‘원폭’ 등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날을 세웠다. 일본은 러시아가 실효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일본 외무성이 홈페이지에 게시해 둔 북방영토 영유권 주장 관련 사진. 2024.1.30 일본 외무성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에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다음과 같은 이해에 근거한 평화조약이라면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토 문제는 러시아 헌법에 따라 완전 종결”이라면서 “쿠릴열도를 전면 개발할 것이다. 신규 무기 배치를 포함한 쿠릴열도의 전략적 역할은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해 쿠릴열도에 미사일 방어체계 등 각종 전략자산을 배치한 바 있다.
그러면서 “슬픔을 느끼는 사무라이(무사)들은 할복(seppuku)이라는 일본의 전통 방식으로 생을 마감하면 된다. 물론 감히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말이다”라고 했다. 이와 함께 할복하는 일본 무사 사진을 첨부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일본과 미국의 우호적인 관계에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일본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미국의 원폭 투하)를 완전히 잊어버린 채 미국과 프렌치 키스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게 분명하다”고 비아냥거렸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3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올린 글(사진)에서 같은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기국회 시정방침 연설 내용 중 ‘북방영토’ 발언에 대해 ‘할복’, ‘원폭’ 등 과격한 표현을 써가며 날을 세웠다. 일본은 러시아가 실효중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2024.1.30 메드베데프 엑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러시아는 쿠나시르, 이투루프, 하보마이 군도, 시코탄 등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을 두고 일본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섬은 현재 러시아 사할린주에서 관할한다.
러시아는 이 섬들이 제2차 세계대전 후 옛 소련의 일부가 됐고 러시아가 영유권을 가진다고 주장한다.
러시아는 2022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서방 제재에 동참한 일본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하고 평화조약 협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은 같은 날 ‘독도 영유권’ 억지 주장을 되풀이했다.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30일 정기국회 외교연설에서 독도와 관련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이러한 기본적인 입장에 근거해 의연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 밀리터리 인사이드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