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고 있다. 전민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핵심관계자는 30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당 대표도 경선할 예정이다. 단수 공천은 아닐 것”이라며 “거의 확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 대표라고 단수공천을 하면 공정하다고 여겨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도 특별 대우를 원치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서 현재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재출마를 확정 지었다. 18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계양을 재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역구 의원이 지역구에 그대로 나가지 어디를 가느냐”라고 말하면서다. 현재 인천 계양을에는 이 대표 외에도 박형우 전 계양구청장, 박성민 전 인천시의원 등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 당헌ㆍ당규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이 총선에 나설 경우엔 경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여론조사나 공천 심사 결과 특정 후보자의 경쟁력이 다른 후보자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단수공천을 주게 되어있다.
과거 총선에 출마한 당 대표가 비례대표 순번을 받거나 전략공천을 받아 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 대표가 경선에 나서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두고 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경선에서 떨어질 리는 없으니, 당 지도부가 ‘시스템 공천’을 여러 차례 얘기했던 만큼 단수공천을 최소화하겠다는 메시지 아니겠냐”라고 해석했다. 다만 공관위 관계자는 “본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므로 경선 원칙이 있더라도 사안 별로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며 이런 해석에 거리를 뒀다.
김영옥 기자 |
설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 시계도 빨라지고 있다. 공관위는 31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예비후보자 면접 심사를 한다. 이 대표가 후보자 등록을 한 인천 계양을 면접 심사도 31일에 이뤄진다. 공관위 관계자는 “2월 6일부터 심사 및 발표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2월 16일부터 경선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21대 총선 당시엔 심사가 8차까지 진행되기도 했다”며 “험지에는 1명만 출마하는 경우가 많으니 그런 원외 지역부터 단수공천을 먼저 결정하고, 순차적으로 난도가 높은 지역에 대해 (단수 혹은 경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출직공직자평가 결과 하위 20%에 속하는 의원들에 대한 결과 통보도 이번 주부터 이뤄진다. 당내에서 이미 여러 버전의 ‘컷오프 지라시(정보지)’가 난무하면서 의원들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특히 30일 공관위 도덕성검증소위가 현역 의원 1명이 포함된 6명의 공천 신청자에 대해 ‘공천 부적절’ 의견을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에선 “공천 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 중진의원은 “공천 결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추가로 탈당해 제3지대에 합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