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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녹말 이쑤시개 사장님 한숨…“먹는 게 아닌데 왜 요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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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녹말 이쑤시개를 튀기는 모습. 유튜브 영상 갈무리


“많이 팔리면 좋지 않냐고요? 전혀 안 그래요. 반갑지가 않습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녹말 이쑤시개를 기름에 튀기거나 끓는 물에 삶아 먹는 ‘먹방’ 영상이 번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섭취하지 말 것을 권고한 가운데 녹말 이쑤시개 제조업체 대표가 입을 열었다.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녹말 이쑤시개를 만드는 한 업체 대표 ㄱ씨는 29일 에스비에스(SBS)에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녹말 이쑤시개는 식품이 아닌 위생용품이니 먹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터뷰에서 ㄱ씨는 “식용 용도로는 일체 생각을 안 했고 (기름에 튀겨 먹는 등의 행동은) 전혀 고려를 하지 않고 생산한 제품”이라며 “(녹말 이쑤시개 먹방은) 당연히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ㄱ씨는 큰 한숨을 쉬며 “먹는 게 아닌데 왜 먹는 걸(로 요리를) 해가지고”라며 답답해하기도 했다.



한겨레

녹말 이쑤시개를 끓는 물에 삶거나 기름에 튀겨 먹는 ‘먹방’ 영상이 23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ㄱ씨는 “녹말 이쑤시개는 친환경 제품으로, 쓰고 나서 버리면 저절로 분해가 된다. 그래서 음식물 쓰레기에 들어가서 동물들이 섭취했을 때 전혀 문제가 없다”며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 생산을 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튀기거나 다량 섭취하면 (인체에) 무슨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고 밝혔다.



먹방 유행으로 녹말 이쑤시개 소비가 늘어도 전혀 반갑지 않다는 게 ㄱ씨의 말이다. ㄱ씨는 “소비가 늘어서 좋다고 해야 되나? 전혀 안 그렇다. 그렇게 소비가 늘어나는 것은 반갑지 않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ㄱ씨는 “(사람이) 먹어도 상관없는 성분들이 대부분이라 (위생용품으로) 쓰다가 실수로 (조금) 먹는 건 괜찮다”면서도 “(먹방에 나오는 것처럼) 대놓고 튀겨서 먹고, 삶아서 먹는 용도로는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유튜브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녹말 이쑤시개를 튀겨 먹어봤다는 영상이 여럿 검색된다. 먹방 크리에이터들은 “녹말 이쑤시개가 옥수수 전분, 식용색소 등 먹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져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시중에 팔리는 제품 설명에도 ‘사용 후 자연 분해되는 녹말로 만든 무공해 자연 식품’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 하지만 식약처는 지난 23일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녹말 이쑤시개는 식품이 아닌 위생용품”이라며 “식품으로서 안전성은 검증된 바 없으므로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녹말 이쑤시개는 일회용 컵, 빨대 등과 함께 위생용품으로 분류한다. 성분과 제조 방법 등에 대해 위생용품에 적용되는 기준과 규격으로 안전성을 관리하지만, 식품으로 섭취했을 때 안전성은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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