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범이 엄마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보인 6세 딸이 최근에서야 사건 관련 이야기를 처음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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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범이 엄마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보인 6세 딸이 최근에서야 사건 관련 이야기를 처음 꺼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인천 스토킹 사건’ 피해자의 사촌 언니 A씨가 나왔다.
‘인천 스토킹 사건’은 지난해 7월17일 오전 5시53분께 인천시 남동구 아파트 복도에서 30대 남성 B씨가 흉기를 휘둘러 옛 연인을 살해한 사건이다.
이에 인천지법 형사 15부(류호중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선고공판에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B씨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무방비 상태인 피해자를 잔혹하게 계획적으로 살해했다”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B씨는 당시 사형이 구형되자 “유가족의 크나큰 슬픔을 목숨으로나마 사죄드리고 싶다”며 재판부에게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중형 선고에 유족들은 “범죄피해자 가족을 지켜주지 못한 판결”이라며 앞서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에 항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보복살인 증거를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사촌언니 A씨는 선고 직후 법원 복도에서 한참 눈물을 흘렸다. 그는 “더 이상 무엇을 더 증명하라는 거냐”며 주변 사람들의 옷을 붙잡고 오열하기도 했다.
A씨는 방송에서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경험을 한 딸이 6개월간 엄마와 관련된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들어 ‘엄마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날 진행자가 “피해 여성은 이혼 후 유치원생 딸을 데리고 살던 싱글맘이었는데 사건 현장의 목격자인 아이는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냐”라고 묻자 A씨는 “사실 저희는 그동안 아이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건 초반에는 딸이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최근 사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어른들은 그나마 가족끼리 이야기도 하고 했었는데 어린아이가 참고 있었던 것 같다”며 “엄마에 대해 너무 얘기도 하고 싶었는데 어른들의 반응이 걱정스러우니까 오히려 말을 못하고 참고 있던 것이 이제야 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담하는 곳에서도 ‘이제야 얘기하기 시작했다’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아이가 이모인 A씨에게 건넨 말은 “엄마한테 전화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현재 검찰은 이 사건에 대해 형이 가볍다고 항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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