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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빚 못 갚아 경매 넘어간 부동산, 지난해에만 10만 건 넘어…61%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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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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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고금리 현상이 지속하면서 지난해 대출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간 부동산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 건물, 집합건물 등)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는 총 10만 5천614건으로 지난 2022년에 비해 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 신청 건수가 10만 건을 넘어선 것은 2014년(12만 4천253건) 이후 9년 만입니다.

임의경매는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빌린 돈과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할 경우 채권자가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경매에 넘기는 절차입니다.

강제경매와 달리 별도의 재판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법원에 경매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은행 등 금융기관이 채권자일 때 임의경매가 활용됩니다.

지난해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가 신청된 부동산 가운데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주택 등)은 3만 9천59건에 달했습니다.

이 역시 전년(2만 4천101건)에 비해 62% 급증한 수치입니다.

저금리 시절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소위 '영끌족'들이 고금리를 버티지 못해 집이 경매에 넘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3개월 이상 이자가 연체되면 금융기관이 경매를 신청할 수 있는데, 금리가 높아지자 이자를 못 갚는 이들이 늘어난 것입니다.

특히 작년에는 전세사기 피해 주택 중 상당수가 임의경매에 넘어갔습니다.

지난해 집합건물 임의경매 등기신청 건수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총 1만 1천106건으로 전년(5천182건)에 비해 114.3% 증가하면서 가장 많았습니다.

증가율로는 제주(977건, 138.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경기 내에서도 전세사기가 많았던 수원시의 경우 지난해 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 등기신청 건수가 전년(352건)보다 181% 급증한 990건을 기록했고, 수원시 내에서도 권선구의 신청 건수는 481건으로 전년의 세 배에 달했습니다.

경기에 이어 서울이 74.1% 늘어난 4천773건을 기록했고, 부산이 105.4% 늘어난 4천196건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그밖에 광주(973건, 103.5%↑), 세종(424건, 74.4%↑), 충남(1천857건, 76.3%↑) 등의 증가율도 평균을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임의경매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부동산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거래도 잘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집값 상승기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영끌족 중 원리금 상환 부담을 버티지 못하는 이들의 임의경매 매물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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