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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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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단식·저탄고지… 식이요법이란 ‘현대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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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불안을 먹는 사람들

재닛 츠르잔·키마 카길 지음|강경이 옮김|루아크|560쪽|2만9000원

간헐적 단식, 방탄 커피, 저탄고지…. 최근 유행한 식이요법 목록이다. 부지런히 요법을 시행하면서도 막상 과학적 근거를 물어 보면 ‘글쎄?’ 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몸에 좋다니까,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한 번…, 하는 마음. 영양인류학자 츠르잔과 심리학자 카길은 그 ‘마음’을 파고든다. 특정 시대에 특정 식이요법이 유행하는 이유가 저자들의 관심사다.

식이요법도 여러 유형으로 나뉜다. ‘음식 배제 식이요법’은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진 한 가지 다량 영양소를 배제한다.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 대표적이다. ‘클린 이팅’은 식품첨가제를 덜 섭취하고 유기농식품 등을 더 많이 섭취하려는 식이 행동이다. ‘팔레오 식이요법’은 구석기인처럼 먹으면서 현대의 퇴행병을 치유하고자 시도한다.

대개 ‘유사과학’인 식이요법에 대중이 열광하는 것을 저자들은 완벽한 자아로 변신하고픈 욕망 때문이라고 본다. 욕망의 기저에는 자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그래서 식이요법의 실패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사람들이 진정한 구원을 얻지 못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니 단기간에 변신하게 해준다는 식이요법에 휘둘리지 말고 골고루 먹고 많이 움직이자.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곽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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