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만 해도 근육 이완제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해왔던 '아세트아미노펜·클로르족사존' 복합 근육 이완제 제품들은 지금 대부분 자진 취하 등을 통해 시장에서 사라진 상태다. 흔히 '담약'으로 불리는 성분으로 근육이 뭉치거나 담이 생겼을 때, 근육 경련이 생겼을 때 쓰여온 약이다.
하지만 이들 약은 5년 단위로 품목허가 의약품의 허가 신고를 갱신하는 '의약품 품목 갱신' 제도 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갱신을 위해서는 해외 주요국에서 해당 성분이 쓰이고 있거나 또는 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확인한 '유효성 입증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 약은 입증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면서 식약처에서 해당 제품에 대한 허가를 갱신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에서 사라지게 됐다.
시장을 압도해 온 품목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기전의 약물들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 중 하나가 기존의 클로르족사존에 '에텐자미드' 성분을 합친 동아제약의 '스카풀라'정이다. 주요 성분 중 클로르족사존은 신경세포 등에 작용해 자극을 차단함으로써 근육을 풀어주는 근육 이완 성분으로, 여기에 소염 진통 성분인 에텐자미드가 결합했다.
스카풀라는 이름부터 어깨라는 뜻을 담아 만들어졌다. 현대인들이 경직된 자세로 인한 어깨결림을 자주 호소한다는 것에서 착안해 붙여진 이름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동일 복합 성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근이완제를 대표하던 아세트아미노펜 중심의 복합제 시장에서 새로운 조합의 복합 처방 제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장시간의 스마트폰·PC 사용으로 근골격계 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만큼 해당 시장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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