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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韓조선사,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불 켠다... 3년 만의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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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삼성중공업이 인도한 LNG 연료추진 원유운반선의 모습/사진제공=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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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3년 만에 VLCC 수주에 나선다. 중국 조선사의 슬롯(선박 건조를 위한 도크) 부족으로 인해 기회가 한국에 넘어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24일 조선·해양 전문매체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노르웨이 선사는 한화오션과 2026년 하반기 납기의 VLCC 2척 신조발주 협의 중이다. 2027년 인도 시점의 2척 옵션도 확보했다. 2021년 3월을 끝으로 없었던 한국의 VLCC 수주가 3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중국 조선사들은 최근 몇 년간 가격 경쟁력을 이점으로 VLCC 시장을 주도해왔다. 지난해만 해도 한 해 동안 발주된 VLCC 18척 가운데 중국 조선사가 88.9%를 수주했다. 과거 수준 높은 건조능력으로 VLCC 수주를 따냈던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박과 같은 친환경 고부가가치 제품을 위주의 선별 수주로 눈을 돌렸다. 수익성 높이기 차원이었다.

국내 조선사가 다시 VLCC 수주에 나서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중국의 슬롯이 다 채워졌다. 중국 조선사들은 낮은 선가와 빠른 납기 무기로 시장 나서며 2027년까지의 슬롯을 소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운임 상승이 예상되자 VLCC의 수요가 증가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VLCC의 경우 올해 말까지 총 129척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조선소의 2026년 탱커 슬롯은 거의 비어있다.

다음은 시황이다. 올해 조선업 시황이 지난해만큼 좋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고가 수주 전략을 유지했던 조선사가 긴급슬롯을 메꾸기 위해 호가를 더 올리지 않고 선가를 일부 조정해 물량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임 상승이 기대되지만 치솟은 시장 선가로 발주를 망설이는 선주에게는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신조선가도 높게 형성돼 있다. 최근 한화오션이 2026년 하반기에 인도할 VLCC 2척의 신조선가는 1척당 1억2700만달러에서 1억2800만달러로 파악된다. 1척당 1억1600만 달러인 중국의 VLCC 평균 시세보다 10%가량 비싼 수준이다. 건조능력으로만 봐도 한국이 중국을 제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조선사는 일본과 중국 조선사를 압도할 정도의 건조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VLCC에 신중하게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선사들의 노후선 교체수요와 운임 상승으로 유조선 발주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 VLCC는 수익성을 높이는 선박은 아니라서 선뜻 수주하기에는 국내 조선사의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세연 기자 2count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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