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과 제주, 또 서해안 지역에 사흘 동안 퍼붓던 눈은 대부분 그쳤습니다. 대설특보도 해제됐지만, 내린 눈이 추위 속에 얼어붙으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또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계속해서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사흘째 눈이 쏟아진 전북 정읍은 순백의 겨울 왕국으로 변했습니다.
세워둔 차량들은 두꺼운 솜이불을 덮었고 상가 앞 물건들도 수북이 쌓인 눈을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이재훈/주민 : 한 20cm 이상 왔다고 했는데 저희가 실감할 때는 한 40cm는 오지 않았나 싶거든요.]
지난 22일부터 정읍 입암에 35.4cm의 가장 많은 눈이 내렸고, 상교 31, 부안 주산 30cm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호남지역에는 평균 20cm가량의 눈이 내렸습니다.
골목길 대부분은 내린 눈이 재설이 안 되면서 그대로 방치돼 빙판길을 이루고 있습니다.
전남 무안에서는 빙판길에 미끄러진 차량 8대가 추돌했고, 화순에서는 차량이 논두렁으로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강풍 탓에 한낮에도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로 떨어지다 보니 주민들은 일을 보러 다니기도 힘듭니다.
[박정자/주민 : 바닥이 미끄러워서 무서워요, 넘어질까 봐.]
눈길이 빙판길이 되면서 제주와 전남 등 6개 자치단체 지방도 21곳이 차량운행이 통제됐습니다.
제주 국제선 항공기 운항은 대부분 정상화됐지만 호남에 눈이 내리면서 국내선 항공기 4편이 일부 결항했습니다.
풍랑주의보가 이어지면서 남해와 서해를 오가는 68개 항로 여객선 89척도 항구에 발이 묶였습니다.
내장산과 한라산 등 9개 국립공원 탐방로도 출입이 통제됐습니다.
대설특보는 제주와 울릉도, 독도를 제외하고 해제됐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특보가 계속 내려져 있습니다.
수도권을 비롯해 전북과 강원 등에서는 계량기 동파사고가 164건이 잇따랐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KBC·김형수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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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식 기자 y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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