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능하면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은 이런 날에도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새벽 인력시장입니다. 하지만 차가운 날씨만큼 요즘 경기가 얼어붙어서 일거리를 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내용은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4시, 텐트 안 난로 앞에서 사람들이 몸을 녹입니다.
서울 남구로역 인력시장에 모인 노동자들입니다.
영하 10도 아래의 매서운 한파.
모자에 복면에, 모두 중무장을 했습니다.
[노종환/서울 대림동 : 이제 귀마개도 하고 목도리도 하고 장갑도 두 개씩 끼고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날씨보다 더 무서운 건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노동자 : 추워도 나와야지. 아니면 뭘 먹어요. 굶어 죽게 생겼는데, 다.]
새벽 인력시장이 열린 지도 이제 1~2시간 정도 지났는데요.
여전히 많은 인원들이 일감을 구하기 위해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파에, 건설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허탕 치는 노동자가 늘어난 겁니다.
[노동자 : (일감이) 많이 줄었죠. 한 절반 줄었다고 보면 돼요. 거의 뭐 한 3분의 1 정도만 (일을) 찾을 수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인력사무소에 기대를 걸어보지만, 상황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선호/인력사무소 소장 : 오시는 분도 늘어나는데 현장은 줄어드니까 봄, 여름, 가을에는 거의 다 나가는데 겨울에는 이렇게 못 나가는 경우가 있는 거죠.]
전통시장에도 한파가 덮쳤습니다.
장사를 위해 준비한 음식은 꽁꽁 얼어붙었고,
[물김치가 이렇게 얼어서….]
텅 빈 시장통에는 매서운 바람만 붑니다.
무엇보다도 뚝 끊긴 손님 발길이 걱정입니다.
[유귀곤/전통시장 상인 : 이렇게 (손님이) 적었던 적은 처음이에요. 추운 것, 그리고 대목 밑에 (장사가) 덜 되기도 하고, 경기가 전체적으로 안 좋아요.]
영하의 날씨를 뚫고 생업을 위해 나왔지만, 줄어든 일감과 손님에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김남성·윤 형, 영상편집 : 박기덕, VJ : 김종갑)
박서경 기자 ps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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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능하면 밖에 나가고 싶지 않은 이런 날에도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새벽 인력시장입니다. 하지만 차가운 날씨만큼 요즘 경기가 얼어붙어서 일거리를 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내용은 박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4시, 텐트 안 난로 앞에서 사람들이 몸을 녹입니다.
서울 남구로역 인력시장에 모인 노동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