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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尹-韓, 갈등 일단 봉합…‘김경율 사퇴’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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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 김 비대위원 사퇴에 대해 말 아껴

세계일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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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 화재 점검 동행으로 '김건희 리스크' 입장차로 촉발된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김건희 리스크를 꺼내면서 갈등의 단초를 제공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사퇴하는 수습책이 대두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 비대위원은 대통령실의 한 위원장 사퇴 요구 이후에도 '김건희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만남 이후 관련 질문에 말을 아끼는 등 '로우 키(저자세)'로 전환했다.

당정간 추가 갈등을 막기 위해 김 비대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당에서는 김 비대위원이 4월 총선에서 서울 마포을 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후보 등록 이후 사퇴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23일 뉴시스에 "봉합을 빨리 했는데 메시지가 안 나왔다. 뭉개고 가면 불씨는 그대로 있는 것"이라며 "우선 김 여사 명품백에 대한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다시 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 제2부속실이나 특별감찰관에 대한 얘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표면적으로 나타난 것이 김경율 공천 문제다. 사실 공천을 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비대위원에 있는 건 부적절하다"며 "설화도 있고 하니 자기가 그만두는 수순을 밝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다른 초선 의원도 김 비대위원에 대해 "(논란을 촉발한) 어떤 책임을 진다는 이유가 아니라 선수로 뛰기로 공식 선언을 했다"며 "현역 의원으로 (비대위에) 당연직으로 참여한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본인을 위해서도 지금 사퇴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공천 국면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괜한 오해(사천 논란)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 당 관계자도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만남으로) 확실하게 봉합 신호를 줬다"며 "김 여사 명품백 관련해서 공은 이제 용산으로 갔다.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여기는 여기서 해결할 것이 있다"고 한 위원장이 할 수 있는 양보로 김 비대위원 사퇴를 제시했다.

또 "김 비대위원이 그냥 꽂아지는 걸로 보여진 것에 대해 송구하다.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비대위원직을 내려오겠다 정도는 해야 한다"며 "예비 후보 등록을 김성동 (당협위원장)이 안해서 안 나가는 줄 알았다는 소리는 말도 안되는 것이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윤 대통령과 만남 이후 김 여사 논란에 저자세 행보를 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23일 윤 대통령과 충남 서천 화재 현장을 함께 점검한 뒤 서울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명품백'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한 위원장은 앞서 '김 여사 논란'에 대해 "국민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친윤계와 대통령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다만 한 위원장은 김 비대위원 사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같은 자리에서 '김 비대위원 사퇴 관한 언급은 없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얘기는 서로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자신이 힘을 실었던 김 비대위원이 대통령실의 외압으로 중도 사퇴하는 외양은 본인의 지도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 비대위원이 (명분 없이) 사퇴하면 한 위원장의 리더십도 타격을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두 사람이) 일단 갈등 확대를 막았다. 그 다음 양측이 보여주는 수순이 있을 것"이라며 "예를 들면 한 위원장 같은 경우 김 비대위원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태가) 해결 될 수 있을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해 여론에 부합하는 방향의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갈등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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