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열 새로운미래 미래비전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개혁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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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양당 체제 속에서 '제3지대 빅텐트'를 모색하고 있는 개혁신당·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의 통합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오는 2월 말이나 3월 초를 제시하고 구체적인 시나리오 등이 거론되면서 큰 집을 짓기 위한 행보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다만 양당에서 추가적인 현역 의원 이탈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향후 제3지대 행보의 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23일 제3지대 통합을 위한 '데드라인'과 관련해 "2월 말이나 3월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공개된 MBN 유튜브 채널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기호 결정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5명 이상 지역구 의원을 보유하거나 직전 선거에서 3% 이상 지지율을 득표한 정당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호를 받을 수 있다. 통일 기호는 지역구와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공통으로 사용된다.
통합 방법에 대해 김 의원은 "하나의 당으로 합당해 같은 기호로 선거를 치르는 방식이 있고,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두 개의 당으로 가되 지역구에서는 공동으로 협력하는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가지 방안 모두 테이블에 올라 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어느 쪽으로 될거냐'는 정치하는 사람들 마음 갖고 되는 게 아니다"며 민심의 방향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통합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신당인 미래대연합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중심이 된 새로운미래가 먼저 합당하고 이후에 이준석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과 합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특히 미래대연합과 새로운미래의 통합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양당 통합에 대해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을 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낙연 새로운미래 인재영입위원장도 지난 21일 "이번 주가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새로운미래·미래대연합은 통합 접점 마련을 위한 협의체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최운열 새로운미래 미래비전위원장·정태근 미래대연합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비전협의회'를 구성해 '세상을 바꾸는 비전 대화'(비전대화)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28일에는 '기득권 정치 타파'를 주제로 한 1차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편 새로운미래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구태 정치 타파 및 당내 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정치개혁 4대 실천 목표 및 11개 혁신과제'를 발표했다.
4대 실천 목표로는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다당제 구현 및 비례성·대표성 강화 △도덕적 정당·당내 민주주의 실천 △정책 정당을 제시했다.
세부 실천 과제로 헌법·국회법을 고쳐 중대 범죄에 대한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고 헌법상 면책특권 조항도 바꾸는 등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원이 중대 범죄로 구속될 경우 세비 지급 금지, 의석수가 아닌 정당 득표율에 비례한 국고보조금 지급, 정치 신인 진입 장벽 해소를 위한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개정 등도 약속했다.
새로운미래의 독자적인 창당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25일에는 경북도당과 부산시당 창당대회를 열며 27일에는 광주시당과 부산시당 창당대회를 진행한다. 세 불리기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지역 대학생과 청년 100명은 이날 기존 소속 정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입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입당 의사를 밝힌 부산지역 청년·대학생 100명 명단을 새로운미래 부산시당 창당준비위원회에 냈다.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총선 인재 영입을 위한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는다.
개혁신당은 이날 "이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을 겸하며 총선에 출마할 인물을 직접 물색한다"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들이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신당은 김숙향 전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을 인재영입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김수한 전 국회의장의 딸이자, 김성동 전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당협위원장의 동생이다. 문병호 전 의원은 국민통합위원장을 맡는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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