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온도가 5∼10도가량 낮아져 더욱 추워진 23일 오전 두꺼운 복장의 시민들이 서울 광화문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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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국 곳곳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0일부터 이틀간 2명이 한랭질환으로 숨지는 등 건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응급실 500여곳에 내원한 한랭질환 환자를 집계한 자료를 23일 보면, 지난달 1월부터 이달 21일까지 한랭질환자는 모두 237명이다. 같은 기간, 한랭질환으로 인한 사망자(추정)는 7명으로 그중 2명은 20일(경기), 21일(전북) 연이어 발생했다.
환자 절반(50.2%)은 65살 이상 고령층이었다. 대부분(80.6%) 저체온증을 앓았으며 동상, 동창(차고 습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 조직의 손상)으로도 병원을 찾았다. 길가와 작업장, 논밭 등 실외에서 발병한 경우가 71.7%였다. 실내(28.3%)도 안전하지 않았는데, 특히 집에서 한랭질환이 발생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질병청은 이른 아침 야외활동을 피하고 두껍고 꽉 끼는 옷보다는 가볍고 방풍 기능이 있는 옷을 여러 겹 입으라고 조언했다. 젖은 옷이나 장갑, 양말 등을 오래 입고 있으면 저체온증과 동상 등에 취약하다. 실내에선 온도 18∼20도, 습도 40∼60%를 유지하는 게 한랭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약 2.4도의 보온효과가 발생한다.
질병청은 동상에 걸렸을 때 가능한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받을 것을 권했다. 즉각 치료가 어렵다면 최대한 빨리 따뜻한 곳으로 이동해 젖은 옷을 벗고 동상 부위를 38∼42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간 담그는 것이 좋다. 다만, 빨리 치료하겠다고 전기담요나 난로 등 뜨거운 온도에 동상 부위를 급작스럽게 노출하거나 술·담배 등을 줘서는 안 된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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