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2 (토)

이슈 제 22대 총선

신평 “한동훈 사퇴 요구, 김건희 여사 때문 아니라 총선이 우려돼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 위원장, 섣부른 대선 행보에 자신 구겨 넣으며 선대위 발족에 관심 두지 않는다고…”

세계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때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가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배경에 관해 언급했다. 김건희 여사 의혹 관련한 비대위의 미지근한 입장 때문이 아니라 한 위원장의 영향력이 미약해 총선 전망이 밝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신 변호사는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대통령실의 근본적 이유는 다름 아니라 한 위원장의 중도확장성이 대단히 미약하다는 데 있다”고 적었다.

그는 “결국 총선은 정부지원론과 정부견제론의 엄청난 차이에 따라 국민의힘 참패로 끝날 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하다”면서 “대통령실은 이를 직시한 것”이라고 짚었다.

신 변호사는 “과연 한 위원장의 적절치 못한 대선 행보, 혹은 그와 가까운 비대위원의 대통령 내외분을 향한 거칠고 무례한 망발, 한 위원장의 그 용인 등이 그 자체만으로서 대통령실의 격분을 초래해 그런 요구로 이어졌을까”라고 의미심장하게 물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의 추측과는 다를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 “다른 근본적으로 중요한 이유가 따로 있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한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하고 상당 기간이 지난 1월 둘째 주에 갤럽조사에서 그(정부견제론과 정부지원론) 16%의 엄청난 차이가 요지부동으로 그대로 있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이어 “그사이 한 위원장은 강력한 팬덤을 형성했고 또 엄청난 셀럽효과를 누렸으며 심지어는 한 위원장을 본 사람 중에 눈물을 펑펑 흘리는 사람까지 생겼는데도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을 둘러싼, 동화처럼 찬란한 빛을 뿌리는 현상은 사실은 국민의힘 강성지지층인 보수, 중도, 진보의 3:4:3의 구도에서 보수의 3 안에서 일어난 것”이라며 “국민의힘으로서는 한 위원장 체제로 선거를 치르면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극히 불리할 것임이 명약관화”라고 봤다.

세계일보

신평 변호사.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신 변호사는 “국민의힘은 중도확장성을 가지는 다른 인물이 필요하다”면서 “그가 비대위원장으로 국민의힘을 끌고 나가야 현재의 여론조사에 나타난 불리함을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한 위원장이 사퇴에 완강하게 거부 의사를 표시하면 선거대책위원회를 빨리 발족시켜 그 위원장을 중도확장력이 강한 정치인으로 보완하면 된다”면서 “과연 국민의힘을 아끼는 입장에서 혹은 보수의 총선 승리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그러나 내가 얼핏 듣기에는 한 위원장은 섣부른 대선 행보의 욕심에 자신을 구겨 넣으며 선대위의 발족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한다”고 의미심장하게 덧붙였다.

이에 앞서 신 변호사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 위원장이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신 변호사는 한 위원장에 대해 “비대위원장으로서 여권의 강성지지층이 보내는 환호와 열성에 도취했다”면서 “급기야 그가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자기 암시를 강하게 걸기 시작했고, 그것이 만든 환상에 완전히 젖어있다”고 맹비판했다.

또 그는 “애초에 나는 한 위원장을 옹립하려는 것 보고 혀를 찼다. 여권에 저토록 사람 보는 눈을 갖춘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깊이 낙담했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