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서울의 한 상권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 중인 라이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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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기조와 수수료 논란 등 잇따른 악재에도 배달시장 전반의 규모는 꾸준히 성장 중이라는 지표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중개 플랫폼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를 향한 일각의 비판적인 시선과 별개로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 배달 서비스가 정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해 바로고의 총 배달 수행 건수는 2억2500만건으로 역대 최다 실적을 기록했다. 직전 해인 2022년의 총 배달 수행 건수(1억9700만건)보다 무려 2800만건(14.2%)이 늘어났다.
바로고는 지난 2015년 8월 첫 B2B 계약을 체결한 뒤 2019년 9월에야 누적 배달 건수 1억건을 달성한 바 있다. 과거에는 4년 남짓 기간이 지나야 1억건을 배달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반년도 채 걸리지 않는 규모로 성장한 것이다.
2020년 바다코리아(모아라인), 2023년 더원인터내셔널(딜버)과의 인수합병, 또 팬데믹 속 급성장 등을 고려하더라도 성장세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엔데믹 선언 후 외출이 증가했음에도 호실적을 낸 데 업계가 주목하는 분위기다.
바로고의 성장은 최근 배달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 양상이 맞물려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것은 편의점과 올리브영을 비롯한 드러그스토어, 화장품 브랜드 등 비음식군의 배달 건수가 전년보다 36.4% 성장했다는 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 등 중개 플랫폼에서도 일부 비음식군 배달을 시범적으로 하고는 있지만, 최근 몇 년 새 편의점 등을 통한 생필품이나 유심(USIM), 헬스앤뷰티 배달 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상권에서 배달 업무를 수행 중인 라이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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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에는 ‘배달’이라고 하면 음식에만 국한되는 이미지였지만, 이제는 일상 속 다양한 품목에 이르기까지 서비스가 확대됐다”며 “익일 배송, 당일 배송 등에 이어 1시간 내 배송, 한집 배송 등 순으로 점점 그 속도가 빨라지는 경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전체 배달 건수에서 비음식군이 차지하는 비중이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보다는 수수료 부담 등 잇따른 논란에도 중개 플랫폼 3사가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어 바로고 등 배달 대행업체에도 호재가 됐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빅데이터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로 집계한 결과, 지난달 중개 플랫폼 3사(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3097만3212명을 기록했다. 연간 일시적인 등락은 있었지만, 작년 1월 3021만4134명과 대동소이한 수준이다.
주요 중개 플랫폼이 저마다 할인에 나서거나 구독 서비스 등을 시작하면서 수수료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는 이탈하고, 충성 고객만 남았다는 평가다. 쿠팡이츠의 경우 작년 4월 와우멤버십 회원 대상 10% 할인을 시작된 뒤 12월 결제추정금액이 역대 최대(2915억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수수료 논란 등이 한동안 지속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배달시장의 성장세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음식 배달 수요가 빠지더라도 비음식군 배달 수요가 늘어나 전체 합계가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중개 플랫폼을 통해 접수되는 배달이 아니더라도 각 프랜차이즈의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배달이 접수된다”며 “(주요 중개 플랫폼이 부진하더라도) 시장 자체는 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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