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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다보스포럼 밀레이 대통령 연설..AI가 통역했더니 조회수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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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로 대통령의 목소리와 감정까지 담아
스페인어 연설이 영어 사용자들에게 널리 공유돼


매일경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연설을 AI를 사용해 원래 목소리 그대로 영어로 통역한 영상. <사진=아론 슬로도브 X 계정>


지난해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된 ‘자유주의 시장경제 신봉자’ 하비에르 밀레이의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연설이 인터넷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며 극우로 분류되는 그의 연설 영상이 무려 3600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설 내용보다는 여기에 사용된 인공지능(AI)기술이 더 관심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서구 자본주의가 사회주의 때문에 위험에 빠졌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연설은 아르헨티나어(스페인어)로 이뤄졌으며 실시간으로 영어로 통역이 이뤄졌다.

그런데 이 영상 전체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아토믹 인더스트리의 CEO인 아론 슬로도브가 통역을 해 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이 엄청난 화제가 됐다. 아론 슬로도브 CEO 는 AI 편집 서비스 ‘헤이젠’의 ‘AI 비디오 통역’서비스를 사용해 23분 크기인 밀레이 대통령의 연설을 영어로 번역했다. 헤이젠 비디오 통역 서비스의 강점은 원래 목소리를 살린 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이다. 통역된 영상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목소리와 뉘앙스가 그대로 담긴 채 영어로 바뀌었다. 무미건조하게 이뤄지는 실시간 통역과 달리 화자의 감정과 강조하는 부분을 느낄 수 있다.

해당 영상은 X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유를 하면서 더욱 시청자가 늘어났다. 하지만 단순히 자막을 올린 것이나 영어로 동시통역한 것보다 목소리의 개성을 살린채 영어로 통역한 것이 훨씬 파급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AI가 통역한 밀레이 대통령의 영상을 그대로 유튜브에 올린 것도 조회수가 62만회를 기록하면서 다른 영상들보다 훨씬 조회수가 높았다.

해당 영상을 통역한 아론 슬로도브는 “다른 사람들의 것까지 합하면 이 영상의 조회수가 7500만 회 이상이다”라면서 “범용 번역가로서 AI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고, 이 연설이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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