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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바닥 다왔다"…증시 반등을 예상하는 근거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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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머니투데이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증시가 연초부터 이어진 조정을 마무리하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중국 경기, 빅테크 실적 등을 근거로 증시가 바닥에 가까웠다고 진단하면서도 단기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2.7포인트(1.34%) 오른 2472.74에 거래를 마치며 올 들어 가장 크게 상승했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덕분에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18%, 3.74%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초부터 이어진 주가 하락으로 증시가 바닥에 근접하면서 이날 반등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바닥 신호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번째는 증시 밸류에이션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코스피200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는 9.79배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8일 이후 약 2개월만에 10배 이하로 내려왔다.

통상 코스피200 지수의 선행 PER가 10~11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10배 이하 PER는 저평가 구간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PER 10배 이하였던 지난해 11월과 2022년 10월에는 코스피 지수가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도 했다. 코스피 200의 PBR(주가순자산비율) 역시 지난 17일 0.88배를 기록하며 저평가 구간인 0.9배를 깨고 내려왔다. 지수가 반등한 덕분에 지난 19일 PBR는 0.9배로 소폭 반등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저점이었던 PER 9.55배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으로 코스피 지수 2400 수준이다. 확정실적 기준 PBR의 바닥권은 0.856배로 이를 코스피 지수로 환산하면 2370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부장은 "코스피 지수는 2400선 전후에서 단기 지지력 확보가 예상된다"며 "코스피 일방적 약세의 원인이었던 수급 부담은 정점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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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약세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중국 증시 역시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최근 경기침체로 증시 부진이 지속 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상하이종합지수는 4.8%, 홍콩H지수는 8.6% 하락했다. 중국과 함께 동아시아 신흥국 시장으로 묶이는 국내 증시는 중국 증시의 약세로 인한 동조화 현상이 심해졌다. 반면 일본 증시는 강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자금이 한·중에서 일본으로 이동한 영향도 증시 약세를 심화시켰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종합지수의 PBR은 1.05배로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며 "올해 3월부터 기저효과로 인한 중국 소비자물가의 반등 가능성과 중국 시중 유동성 공급량이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반등의 근거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다. TSMC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인해 반도체주가 크게 반등한 것처럼 빅테크 실적의 강세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는 23일에는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예고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EPS(주당순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는 2.21달러로 2022년12월 0.12달러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4일에는 테슬라, ASML, IBM의 실적이 나온다. 테슬라의 지난해 4분기 EPS 컨센서스는 0.726달러로 전분기(0.66달러) 대비 10% 가량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ASML은 5.12달러, IBM은 3.77달러로 전분기 대비 각각 6.4%, 71.4% 상승할 전망이다. 오는 25일 실적을 발표하는 인텔의 지난해 4분기 EPS 컨센서스는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0.4469달러다.

이재만 연구원은 "올해 매그니피센트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구글, 메타, 엔비디아, 아마존) 기업들의 EPS는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할 전망"이라며 "미국 대형 성장기업들의 실적 발표 이후 이익 추정치 조정 여부는 국내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와 외국인 투자자 수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아직은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점에서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부장은 "기술적 반등을 넘어선 추세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통화정책 기대감 후퇴, 4분기 실적 시즌 불안 등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반등시 주목할 종목으로는 낙폭 과대주나 실적개선 기업, 글로벌 빅테크 강세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 등이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과매도 시그널 이후 낙폭 과대 성격의 종목들이 평균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다"며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는 구간에서는 이익 모멘텀 민감도가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와 주요 선진국 증시 간 비동조화가 종료됐다고 보고 테크 주도주 장세가 재점화 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추천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PSP, 인터플렉스 등을 제시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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