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군의 합동 훈련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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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의 유럽 침략을 가정한 대규모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 냉전 이후 최대 규모로, 31개 회원국 전체는 물론 정식 가입 절차를 밟고 있는 스웨덴도 참가한다. 서방 동맹의 유럽 방어 능력을 점검하고 러시아에 대한 억지력을 과시하겠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크리스토퍼 카볼리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18일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다음 주부터 5월 말까지 약 4개월여 간 나토 회원국 전체와 스웨덴이 참여하는 ‘확고한 방어자(Steadfast Defender) 2024′ 훈련이 벌어진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번 훈련에는 9만여 명의 병력과 50여 척의 함정, 80여 대의 전투기와 헬리콥터, 탱크와 보병 전투차 1100여 대가 참여한다”며 “이는 지난 수십 년새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구소련 붕괴 후 나토가 러시아의 침공에 대비해 벌이는 사실상 첫 번째 지상 훈련이다. 카볼리 사령관은 “가까운 적(러시아)과의 새로운 분쟁 시나리오에 근거한 훈련”이라며 “나토가 수십 년 만에 새로 채택한 ‘지역 방위 계획’의 실행을 연습한다”고 밝혔다. 독일 dpa통신도 “러시아의 나토 회원국 공격으로 나토의 집단 방위 조약(제5조)이 발동된 상황을 가정해 훈련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나토는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유럽 공격에 대비한 군사 계획인 ‘지역 방위 계획’을 채택했다. 나토는 냉전 이후 “유럽에 전쟁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며 기존 지역 방위 계획을 폐기했다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어지자 30년여 만에 다시 새 계획 수립에 나섰다.
이날 브뤼셀에서는 나토 회원국의 군 최고사령관들이 모이는 나토 합참의장 회의가 열렸다.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나토의 인도·태평양 4개 파트너국도 초청돼 별도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 참석한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황에 대해 “격전이 계속되고 있으나 어느 한쪽이 우위를 점하지 않는 사실상의 교착 상태”라고 밝혔다.
러시아군 전력에 대해선 “전쟁 장기화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미사일과 포탄 생산량은 지난 2년간 대폭 늘어났다”며 “북한에 이어 앞으로 이란으로부터도 미사일을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은 자선 행위가 아닌 우리 안보에 대한 직접적 투자”라며 “오늘 모인 군 수뇌부들로부터 강한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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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정철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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