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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슈 연금과 보험

플랫폼 보험비교 써보니 … 인증절차 간편, 보험료는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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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에서 보험을 비교·추천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19일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개시됐다. 기자가 직접 플랫폼을 이용해 보험료를 산출한 결과, 개별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3만원 이상 비싼 보험료가 책정됐다. 하지만 간단한 인증만으로 손쉽게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어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이용해 보험료를 산출한 결과 DB손해보험 자동차보험 상품에 가입하면 연간 예상 보험료가 93만520원으로 나왔다. 동일한 조건으로 DB손해보험 홈페이지에서 조회해보니 보험료가 89만9610원으로 플랫폼이 제시한 금액보다 3만원 이상 저렴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앞서 플랫폼을 통해 상품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가 비싸질 수 있다는 점을 예상해 왔는데, 서비스 개시 이후 확인해보니 실제로 제시된 보험료에서 차이가 났다. 주요 보험사들이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감안해 '플랫폼 가입(PM)'이라는 새로운 보험료율 체계를 만들고 이를 보험료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들은 플랫폼에서 가입하면 3만원 이상 보험료가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38세 남성(중형차, 35세 특약, 1인 운전, 전담보 가입 조건)의 경우 PM은 92만8720원인 반면 자사 홈페이지를 통한 가입(CM)은 89만8530원이었다. 현대해상의 경우 PM은 102만7280원, CM은 99만4050원으로 보험료가 달랐다.

다만 별도 보험료율 체계를 두지 않는 일부 중소형 보험회사는 플랫폼에서 조회한 보험료와 각 사 홈페이지에서 조회한 보험료가 같았다. 이들 회사도 향후 플랫폼 수수료를 자사 홈페이지 고객에게 일부 전가해 보험료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싼 보험료가 제시됐지만 플랫폼 이용은 매우 간편했다. 간단한 본인 인증과 차량·운전자 범위 선택만으로도 손쉽게 보험료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각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보험료를 조회하려면 설치해야 하는 인증 프로그램만 5~6개였다. 하지만 플랫폼에서는 별도 프로그램 설치 등을 요구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예상 보험료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20분에서 5분으로 크게 단축됐다. 각 보험사의 연간 예상 보험료뿐만 아니라 나중에 환급받을 금액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플랫폼 출시 첫날부터 일부 보험사 상품이 조회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금융소비자에게 혼선이 일기도 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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