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만의 복귀 일성…"尹정권 심판" 강조
연쇄탈당·인사검증·자객공천 등 과제 산적
"법·펜·칼로도 못 죽여…공정한 공천할 것"
이 대표는 17일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제게 주어진, 또 우리 국민께서 맡긴 책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짧은 인사말 외에 연쇄 탈당이나 선거제 개편, 인사 검증 문제, 자객 공천 논란 등을 묻는 말엔 답을 하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피습 보름 만에 국회로 출근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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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곧장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하고 정부·여당에 날을 세웠다. 자신의 피습 사건을 한반도 상황에 빗대면서 "적대하고, 대결하고, 인정하지 않는 사회풍토가 우리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얼마나 위험하게 만드는지 정부·여당은 모르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의 윤석열 정권을 보면 경제도 더 어려워졌고, 안보도 더 나빠졌고, 민생도 더 나빠졌다"며 "모든 국민에게 평등해야 할 법이 특정인에게 특혜가 되는 비정상의 나라로 후퇴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런 '위기론'을 총선과 연결 지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란 국민의 의사가 존중되고 국민이 주인으로 대접받는 나라"라며 "그런데 국민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정치인과 공직자가 마치 그 권력이 개인의 것인 양 국민에게 함부로 휘두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고 하지만, 절대 죽지 않는다"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 통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을 통해 새로운 희망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보름 만의 인사말과 최고위 모두발언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총선 대비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앞에는 자객 공천 논란, '연동형 유지'로 관측되는 선거제 개편 등 총선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면서 '사법 리스크'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피습 이후 연기됐던 재판 일정이 재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이 처한 여러 논란을 해결하는 동시에 자신의 법적 문제까지 맞대응해야 하는 만큼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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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 대표의 복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측근들이 만류했지만, 본인의 (복귀) 의사가 강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현역들의 이탈이 시작된 상황에서 당내 통합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총선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며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서 '친명계 자객' 논란을 잠재워야 추가 이탈을 막고 제3지대를 견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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