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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미상 휩쓴 ‘성난 사람들’···아시아계 콘텐츠에 쏠린 할리우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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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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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을 휩쓴 것은 아시아계 콘텐츠가 최근 수년 사이 급부상한 데 따른 결과물이다. 지금 할리우드의 눈은 아시아계 콘텐츠에 쏠려 있다.

이날 8관왕을 차지한 <성난 사람들>은 한국계 감독이 만들고 한국계 배우가 주인공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아시아계 이민자의 애환이라는 특수성은 물론 현대인이 느끼는 공허함이라는 보편적 주제까지 탁월하게 담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아시아계 이민자의 서사가 현지 대중문화의 주류로 우뚝 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아시아계 이민자들을 주인공으로 한 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는 최근 줄줄이 제작·공개됐으며 흥행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성난 사람들> 외에 2022년 공개된 애플티비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가 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조선에서 건너가 일본 오사카에 뿌리 내린 재일교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계 이민자를 직접 다루지 않더라도, 미국 현지에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한국의 생활 문화가 등장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 브라더스>는 미국으로 건너간 대만 폭력조직 삼합회 우두머리 가족이 주인공이다. 양쯔충(양자경)이 출연하는 이 시리즈에서는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의 찜질방이나 불닭볶음면이 주요하게 사용된다.

영화계에서도 아시아계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초 공개돼 평단의 호평을 받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계 캐다나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계 미국인 배우 그레타 리, 한국 배우 유태오가 출연했다. 어린 시절 한국을 떠나 낯선 땅에서 자란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주요 시상식 주요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등 크게 주목받고 있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는 2021년 아시아계 콘텐츠의 부상을 견인했다.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민 온 한인 가정이 겪는 일을 그린 영화는 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윤여정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한국 배우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관왕을 차지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역시 중국계 이민자 가족에게 벌어진 이야기를 그린다.

이러한 추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서던캘리포니아 대학이 할리우드 영화 1600편을 분석한 결과, 대사를 가진 아시아 배우의 비중은 2007년 3%에서 2022년 16%로 껑충 뛰었다.

미국의소리(VOA)는 지난해 7월 ‘할리우드가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더 많은 영화와 TV 쇼를 만들고 있다’는 기사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몇 년간 할리우드의 산업구조는 카메라 앞뒤로 아시아의 인재들에게 더 많은 문을 열어주는 방식으로 변화했다”며 “미국의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역시 ‘다양성’을 핵심 가치로 여기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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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장편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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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선 브라더스>는 대만 폭력 조직 삼합회 우두머리의 가족 이야기를 다룬다. 로스앤젤레스의 한국식 찜질방, 불닭볶음면 등 한국의 생활 문화가 소재로 등장한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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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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