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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보험사들의 유동성비율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개선됐음에도 연말연초 채권시장에서 매도 기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지표인 유동성비율은 올랐지만 실제 보험사들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16일 보험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지난해 10월 930억원, 11월 6531억원의 채권을 순매도했다. 9월까지만 해도 2조원이 넘게 순매수했다.
지난해 12월 들어 8095억원의 순매수세로 돌아섰지만 보험사들이 여러 이슈로 채권시장에서 팔자로 돌아섰던 2022년말에도 12월은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5일 기준으로 매수가 매도보다 4000억원 많아 순매수세다. 12월과 올해 1월 사자 분위기로 전환됐지만 보험사들이 팔려고 내놓는 채권양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022년엔 지속적인 고금리 기조에 레고랜드 사태까지 터지는 와중에 보험사들이 시중은행 및 증권사들과의 금리경쟁을 해야 했다. 적지 않은 저축성보험 및 퇴직연금 상품 등의 해약을 경험했다. 자본성 증권을 통한 자본확충 방안도 너무 높은 금리를 시장이 요구해 쉽지 않은 상황도 맞이했다. 보험사들의 유동성 경직이 사회적 이슈가 됐다.
특히, 지급해야 하는 돈 뿐만 아니라 유지해야 하는 유동성 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도 문제였다. 유동성비율은 해약금을 포함해 단기간내(3개월) 보험계약자들에게 지급되는 보험금에 대한 보험사 지급능력 지표다.
실제로 2022년 보험사들이 순매도로 돌아서기 전인 3분기 기준 주요 보험사들의 유동성 비율은 1년전과 비교해 현저히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생명이 140%에서 111%로, 삼성화재가 121%에서 108%로, 한화생명이 183%에서 125%로, 현대해상이 125%에서 107%로, 교보생명이 163%에서 124%로, DB손해보험이 141%에서 109%로 내려갔다.
유동성비율을 유지하고자 임시방편으로 일부 보험사들이 채권을 시장에 대거 내놓게 된 게 채권시장에서 보험사들이 '팔자'로 돌아선 이유였다. 그러나 올해는 타 업권과의 금리경쟁이 크지 않았고 무엇보다 유동성 비율이 지난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생명은 1271%, 교보생명 907%, 한화생명 888% 등을 나타냈다.
지난해 유동성 비율이 악화되자 금융당국이 유동성자산의 인정비율을 확대해 변동성을 줄인 정책 영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여전히 연말 연초 채권시장에서 아슬아슬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업계는 주목한다. 공식적으로는 지난해 말에도 저축성보험 만기에 따른 해약금 준비와 자본성 증권 만리 도래 영향을 보험사들은 이유로 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여전히 높은 금리로 보험사들의 자금확충 수단인 자본성증권 발행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교보생명은 총 1조1500억원의 자본확충을 예정했었는데 이 중 외화 채권 발행을 최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시장상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가 작용했다.
지표상 유동성비율에도 불구하고 실제 보험사들이 활용 가능한 자금과는 차이가 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보험사의 채권 매도 증가가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만큼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당국 대책은 급박한 상황이다 보니 조치된 점이 있지만 단기간에 유동성비율이 10배씩 상승한 점도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순 없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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