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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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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공매도 맞선 개미들의 한판승…영화 ‘덤 머니’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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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영화 ‘덤 머니’.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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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2021년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건’에 대해 이야기할 때 자주 인용되는 비유다. 개인투자자들이 월가의 큰손들과 일전을 벌여 대형 헤지펀드들에 큰 타격을 줬기 때문이다. ‘피해자’ 역할 전담이던 ‘개미’들의 희귀한 성공 실화를 영화로 옮긴 ‘덤 머니’가 17일 국내 개봉한다.



‘덤 머니’는 극영화이지만 불과 3년 전에 벌어졌던 사건인 만큼 당시 청문회까지 간 사건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보험회사 직원인 키스 길(폴 다노)은 소일거리로 주식 관련 유튜브를 하는 빠듯한 형편의 30대 가장이다. 그는 게임 관련 아이템을 오프라인에서 판매하는 회사 ‘게임스탑’이 공매도 세력 때문에 주가가 바닥이지만 저평가됐다는 확신을 가지고 자신의 유튜브와 온라인 게시판 레딧에 게임스탑 관련 주가 분석을 계속 올린다. 3달러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10달러 언저리까지 오르자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대형 헤지펀드들이 주가를 떨어뜨리기 위해 공매도 판을 더 키우면서 돈을 쏟아붓자 키스 길을 앞세운 개미들은 주식 매수로 공매도 세력에 대한 일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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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덤 머니’. 그린나래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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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돈을 뜻하는 ‘덤 머니’는 미국 금융가에서 개인 투자자를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이와 반대되는 ‘스마트 머니’는 수십억 달러를 굴리는 큰 손들이다. 하지만 이 ‘스마트’는 개인이 접근할 수 없는 고급 정보와 때로는 국가 권력까지 움직이는 금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덤 머니’가 조명하는 것은 벼락부자 신데렐라 스토리가 아닌 개인 투자자들을 ‘호구’로 여기면서 이용하는 ‘스마트 머니’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다.



키스 길뿐 아니라 게임 스탑 공매도를 주도하다가 결국 파산에 이른 멜빈 캐피털의 데이브 플롯킨(세스 로건),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 로빈 후드 창립자이면서 큰 손들의 압력에 굴복해 개인 매수를 정지시켰던 블라드 테네브(세바스찬 스탠) 등 당시 사건의 주요 인물들과 개인 투자자 편에서 참전했던 일론 머스크까지 모두 실명으로 등장한다.



실화 바탕 영화 ‘아이, 토냐’를 연출했던 감독 크레이그 길레스피는 “로빈 후드가 매수를 막았을 때 흥분하며 3분마다 휴대전화를 확인하던 아들을 보면서 이 사건을 알게 됐고 단순한 주가 폭등을 뛰어넘는 감정적인 차원의 집단 경험을 목도하면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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