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 불체포특권 포기 제안에 ‘역공’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16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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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제안한 데 대해 16일 “불체포특권은 헌법 개정사항”이라며 “재의요구권(거부권) 제한 등 헌법개정사항 등에 대해서도 저희는 준비하고 있고, 되는대로 여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불체포특권에 더해서 대통령 거부권을 제한하는 개헌을 준비하겠다는 취지다. 한 위원장이 이재명 대표 등을 겨냥해 불체포특권 포기를 제안하자, 홍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자주 사용한다는 점을 부각하며 역공한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지난달 취임하며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를 약속했고, 지난 10일에는 ‘금고형 이상 확정시 재판 기간 세비 반납’ 공약으로 내놨다. 한 위원장은 전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과거의 민주당이었다면 불체포특권 포기, 금고형 이상의 재판 확정시 세비 반납같은 정치개혁을 지금처럼 피하고 반대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아끼는 지금의 민주당이 과연 개혁적이고 진보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겠다. 과거의 민주당은 존중할만한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한 위원장의 취임사는 윤 대통령 잘못에는 직언하고 바로잡을 거라는 기대를 줬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민과 야당에는 공격적이지만 여당을 위기에 빠뜨린 대통령에게는 굴종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주가조작으로 23억원의 시세 차익을 얻었다는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거부한 윤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해병대원 순직사건의 국정조사를 조속히 실시하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은 약속한 대로 국민 뜻에 따라서 해달라”며 “상사로 모셨던 대통령의 눈치를 보지 마시기 바란다. 더이상 검찰총장과 부하 검사 관계가 아니다. 김건희 여사로부터 카카오톡 지시를 받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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