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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프랜차이즈 필수품목 가격 공개..가맹점주 "구입 강제 줄듯" Vs 본사 "품질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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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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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에 다양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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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기준 국내 치킨 빅3인 bhc, 교촌, BBQ의 매출은 약 4200억원~5100원 수준으로 비슷하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률은 bhc는 27.94%, BBQ는 15.31%, 교촌은 0.58%다. 반면 가맹점주의 계약해지 숫자를 살펴보면 본사의 이익과는 완전히 반대다. 2021년 기준 계약 해지 가맹점주는 교촌이 0건, bbq가 186건, bhc가 216건이다. 본사의 영업이익률이 높을수록 가맹점주의 이익이 적어 가맹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방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을 막기 위해 '필수품목' 강매를 막는 법안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가맹점주와 프랜차이즈 본사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비용 절감을 통한 이익률 상승을 기대하는 반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필수품목 감소로 인한 품질 저하와 영업비밀 누출 등을 우려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공정위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7월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라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점주와 계약시 필수품목 항목 및 공급가격 산정방식, 거래조건 협의 절차 등을 가맹계약서 필수 기재 사항에 추가해야 한다.

필수품목은 프랜차이즈의 동일한 품질 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품목이다. 치킨업계의 경우 생닭, 식용유, 튀김 가루, 양념 등이 해당한다. 하지만 필수품목에 대한 엄격한 정의가 없어 본사가 고무장갑, 주방용품 등 꼭 필요하지 않은 품목들을 높은 마진을 붙여 가맹점주에 강매한다는 논란이 있어 왔다.

실제로 공정위가 21개 업종 가맹본부 200곳, 가맹점 1만2000곳을 대상으로 설문을 조사한 결과 가맹점주 60.5%가 "필수품목 중 불필요한 품목이 있다"고 응답했다. 17.2%는 가맹본부가 필요한 양보다 더 많은 양을 매달 강제로 사게 하는 '구입강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치킨 업계 중 유독 bhc의 영업이익률이 높은 것은 bhc의 대주주인 사모펀드가 영업이익률을 개선해 비싼 값에 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bhc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는 박현종 GGS 대표와 임금옥 bhc 대표를 긴급 이사회를 열고 동시에 해임시켰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bhc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자체 물류와 주요 파우더, 소스 공장 등을 직접 보유해 효율성을 낸 것"이라며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판매관리비를 효율화 시킨 결과"라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은 개정 법률에 따라 필수품목 요건이 완화될 경우 비용 절감과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프랜차이즈 본사의 경우 품질 저하 및 가맹점 관리의 어려움, 영업노하우 유출 등을 걱정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필수품목 공급가격을 계약서에 명시할 경우 가맹본사의 영업노하우(비밀)이 유출될 우려가 있다"며 "예를 들어 매장에 두는 컵만 해도 본사 로고를 넣어 신뢰를 줄 수 있는데 점포별로 제각각이 될 경우 소비자 신뢰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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