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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교사 집회' 다시 준비한다…"늘봄학교 지자체가 전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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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노조, 27일 정부청사 앞 '교육훼손정책 규탄집회'

"올해 늘봄학교 전국 시행…교사가 학원 데스크처럼 관리"

뉴스1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전국교사모임 주최로 열린 서초 서이초 교사 추모식 및 교사생존권을 위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3.7.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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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올해 늘봄학교 전국 확대를 앞두고 초등교사들이 이를 반대하는 집회를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7월 서이초 교사 사망을 계기로 촉발된 '교권 회복' 국면이 잦아든 이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전국 규모 교사 집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초등교사노동조합(초등교사노조)은 27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인근인 경복궁역 앞에서 전국 교사 5000명 참여를 목표로 '교육훼손정책 규탄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초등학교에서 실시되는 방과후 교육·돌봄 정책인 '늘봄학교'를 철회할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돌봄 정책은 학교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에서 전담해 운영할 것을 주장할 예정이다.

초등교사노조는 SNS인 인스타그램에 집회 개최 공지를 올리고 "교사노조 조합원 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며 동참을 호소했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전국중등교사노조·전국특수교사노조·전국사서교사노조·전국전문상담교사노조 등 초등교사 직군 외 노조들도 이 공지에 연대 서명했다.

교육부가 추진하는 늘봄학교는 올해 1학기 전국 2000개 초등학교에서 우선 운영되고, 2학기에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초등교사들 사이에선 관련 행정 업무가 교사에게 전가되고 안전 사고·학교 폭력 등에 관한 관리 책임이 생길 것을 우려하며 도입에 반대해왔다.

또 이날 집회에서는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서이초 교사 사망에 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악성 민원' 의혹을 제기한 한 교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서이초 학부모도 규탄할 예정이다.

서이초 교사가 사망하기 전 담임 반에서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었던 '연필 사건'이 발생했는데, 학부모 A씨가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사망한 교사에게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를 유발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이에 대한 글을 한 교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하면서 의혹이 커지자, A씨는 해당 교사를 고소했다.

집회를 주최하는 초등교사노조 윤미숙 대변인은 "올해부터 늘봄학교를 전국에서 실시한다고 하지만 처음 정책을 발표했을 당시에 비해 보완된 게 없다"며 "정부나 지자체에서 프로그램이나 인력을 제공하는 업무를 전담해주지 않고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교사가 학원 데스크처럼 늘봄학교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9월4일 '공교육 멈춤의 날' 집회 이후에도 정부는 일방적인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절망감을 느껴 다시 집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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