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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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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제조업 취업자, 60대 이상이 20대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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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노년층 취업자 수가 60만명에 육박하면서 처음으로 청년층을 추월했다. 20대 취업은 숙박·음식점업에서 크게 늘었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취업자 중 60세 이상은 전년보다 5만1000명 늘어난 59만9000명이었다. 반면 20대 이하는 전년보다 3만3000명 줄어든 55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60세 이상보다 4만4000명 적다. 제조업에서 60세 이상 취업자가 10·20대보다 많아진 것은 2014년 산업 분류가 개편된 이래 처음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인구 고령화가 가팔라지면서 일하는 고령층 자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60세 이상 취업자가 2014년 23만1000명에서 지난해 59만9000명으로 36만8000명이나 늘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5.2%에서 지난해 13.4%로 커졌다. 제조업의 경우 20대의 제조현장 기피 현상으로 신규 직원 채용이 어려워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0대만 떼어놓고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줄어든 반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늘었다. 지난해 20대 제조업 취업자는 54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7000명 감소했다. 반면 20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보다 3만7000명 늘어난 57만4000명을 기록했다. 20대 제조업 취업자 수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에 추월당한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다. 20대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019년 52만8000명까지 늘어나며 50만명 선을 처음 넘겼다.

청년층의 숙박·음식점업 취업 증가는 서비스업 시장 규모 자체가 과거보다 커진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20대 제조업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대학에 진학하는 청년이 늘면서 20대 초반 고졸 취업자가 감소한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제조업 부진을 감안해 청년층이 제조 중소기업을 기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내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해지면서 제조 중소기업의 상황이 더욱 열악해지고 있다"며 "청년층은 저임금과 고용 불안정성이 커지는 제조 중소기업을 가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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