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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엘니뇨發 가뭄에 … 인류 25%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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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촉발한 가뭄으로 이미 전 세계 인구의 약 4명 중 1명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유엔이 발표한 '2023년 글로벌 가뭄 보고서'를 인용해 2022~2023년 2년간 전 세계적으로 18억4000만명이 가뭄으로 고통을 받았다고 전했다.

대다수는 저소득이나 중간소득 국가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중동 '두 개의 전쟁'으로 식량 가격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는데, 최근 태평양 일대에서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에 의한 가뭄까지 겹치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브라질 아마존강 일대는 10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파나마운하는 물이 부족해 운하를 지날 수 있는 화물선 수가 줄었다. 세계 2위 해운사 머스크는 이날 파나마운하의 수위가 낮아져 선박 통과가 어려워지자 한쪽 해안에 접근한 선박에서 내린 물품을 기차로 옮긴 뒤, 반대편 해안에서 다른 선박에 다시 선적하는 형태로 파나마운하를 우회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식량 부족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는 자국 내 식량 가격 안정화를 위해 대부분 쌀 품종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수십억 명이 주식으로 삼고 있는 쌀 가격은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10일 아시아 쌀 시장의 벤치마크 지표인 태국산 백미 선물 가격이 t당 646달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t당 1000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고 전했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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