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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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2포인트(0.6%) 내린 2525.05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3.72포인트(0.15%) 내린 2536.55로 출발한 뒤 오전 내내 박스권에서 등락하다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지수의 하락은 외국인의 현·선물 매물 출회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1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피(KOSPI)200 선물도 2271억원어치 팔았다.
외국인이 선물을 대량 매도하자 선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를 국내 기관이 사들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하루 국내 기관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수액은 3878억원에 달했다. 국내 기관은 그 대신 선물 매수에 따른 가격 변동으로 손실을 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현물을 1937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404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방을 지지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에 파란 불이 켜졌다. 특히 간밤 테슬라 주가 하락에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신주 7388만7750주가 풀리며 3.95% 떨어졌다. 반면 미국과 영국이 친이란 예멘 반군인 후티 근거지에 공습을 시작하며 해운주인 HMM, 대한해운은 각각 5.41%, 14.51%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과했던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정상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경기의 불확실성, 국내 수급 계절성의 후폭풍이 진행 중”이라며 “코스피지수는 현재 삼중고를 겪고 있으며,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한층 더 커졌다. 전날 밤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보다 0.3% 올라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0.2% 상승)를 웃돌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가중했다. 이는 연준의 피벗 시점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5포인트(1.64%) 내린 868.08로 마감했다. 개인이 홀로 3597억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68억원, 190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이차전지 관련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로봇 관련주인 뉴로메카와 로보스타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로봇 사업 부문 강화 기대감에 힘입어 각각 20.93%, 16.21% 급등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18% 상승 마감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하면서 전날 급등했던 가상자산 관련주들도 하루 만에 일제히 반락했다. 금융당국이 국내 거래를 금지하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우리기술투자는 9.1% 떨어졌다. 이 회사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빗썸 관련주인 위지트와 티사이언티픽도 16.76%, 11.7% 급락했다. 블록체인 핀테크 업체 갤럭시아머니트리는 7.54% 하락 마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상회한 CPI와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줄자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출회가 코스닥지수 하락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전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목표를 완전히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정책 수준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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