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만든 칵테일에 감탄…박정원 "AI기술이 핵심"

◆ CES 2024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CES 2024가 열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내 두산 전시관을 찾아 인공지능(AI) 칵테일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CES 2024' 현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미래 변화의 핵심으로 보고 그룹의 모든 사업에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가 새 성장동력으로 삼은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해서는 AI 발전으로 전력 소비가 증가하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10일(현지시간) 박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에 위치한 CES 2024 두산 전시관을 찾았다.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김도원 (주)두산 사장 등이 함께했다.

박 회장은 두산 전시관에서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제조한 칵테일을 마시며 "맛있다"는 호평을 내놓았다. 해당 협동로봇에는 AI를 이용해 사람의 표정을 분석한 뒤 적합한 칵테일을 제공하는 솔루션이 장착됐다. 또 두산밥캣의 완전 전동식 소형 건설기계에 직접 탑승해 투명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조종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두산 전시관을 살펴본 박 회장은 "AI 기술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면서 "두산도 협동 로봇, 건설기계 분야에서 AI를 적용한 기술과 제품을 갖고 있으며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모든 사업 분야에서도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회장은 SMR에 주목했다. 그는 "AI 발전에 따라 데이터센터 설치가 늘면 자연히 전력 수요도 크게 증가한다"며 "SMR과 같은 차세대 에너지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두산그룹의 SMR 사업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뉴스케일파워·엑스에너지 등 원천 기술을 가진 기업과 협력해 글로벌 SMR 생산 전문기업(파운드리)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CES 2024에서는 SMR 스케일 모형을 처음 전시하며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뽐냈다. 박 회장은 두산 전시관에 이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기업과 벤츠·모빌아이·마그나 등 글로벌 모빌리티 업체를 중심으로 관람을 이어갔다. 두산의 반도체, 전자 소재 사업과 관련된 자율주행·자동차 전장 분야 최신 기술을 살피고 새 사업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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