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인단 통해 “함께 싸워나가기를” 입장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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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와 손을 잡고 총선 승리를 위해 싸워 달라’는 입장을 변호인단을 통해 전했다. 11일 송 전 대표 변호인단 등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전날 변호인 접견을 마친 후, ‘모두 전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손을 잡고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싸워나가기를’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피습 8일 만인 이 대표의 퇴원 축하로 글을 시작한 송 전 대표는 “충분한 휴식과 요양 치료로 후유증 없이 완쾌되기를 기원한다”면서, “이재명 대표 살인미수범과 공범에 대한 신병, 범행 동기, 소위 변명문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는 실시간 중계방송 하듯이 떠들면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테러 행위를 이렇게 비밀 수사하는 경찰이 어디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표가 ‘사법적 테러’와 ‘육신 테러’ 등을 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싸워나가고 있다고 치켜세운 송 전 대표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총선 승리를 위해 싸워나가기를 기원한다”며, 김한민 감독의 영화 ‘노량’을 이 대표가 동료의원들과 보고 결의를 다지기를 추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송 전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2021년 3~4월 총 665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2020년 1월~2021년 12월 정치활동을 지원·보좌하는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를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인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의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일정을 앞당겨 지난해 4월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송 전 대표는 두 차례 자진 출두 시도가 무산된 뒤, 같은 해 12월8일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열흘 후인 18일 법원이 사안의 중대성, 증거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송 전 대표는 검찰의 다섯 차례 소환조사 통보에도 변호인 접견과 건강상 사유 등을 들어 불응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오전 소환에 불응했다가 오후 한 차례 검찰청사에 출석한 것이 유일했는데, 이때도 송 전 대표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다시는 부르지 말라”고 요구했다.
검찰은 조사 태도 등에서 추가 소환의 실효성이 없다고 보고 송 전 대표를 결국 재판에 넘겼다. 송 전 대표는 공소가 제기되면 변호사들과 함께 치밀하게 변론 준비를 해 사법부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내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의 유튜브 채널 ‘송영길TV’에는 11일 ‘수감자 2300번 송영길’을 언급하고 송 전 대표에게 응원 편지를 보내달라는 취지의 글을 포함한 오는 12일 서울구치소 앞에서의 검찰 규탄 집회 공지가 올라왔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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