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 시 강경한 책임분담 요구 방침 피력…한국에도 시사점
아이오와 타운홀 행사 참석…"러닝메이트 누구일지 알고 있어"
폭스뉴스 주최 타운홀 행사에서 발언하는 트럼프 |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집권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방위 공약을 유지할지에 대해 "그들이 우리를 적절히 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의 대선 후보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닷새 앞둔 10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드모인에서 폭스뉴스 주최로 진행된 타운홀 행사(유권자 앞에서 정견을 발표하는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나토의 유럽 회원국들에 책임 분담을 강하게 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비용 분담, 유럽 회원국들의 국방비 증액 등을 보아가면서 나토에 대한 방위 공약 이행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취지로도 읽혔다.
나토를 포함한 동맹국의 책임 분담 강화는 집권 1기 때부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강조해온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다보스포럼 때 열린 비공개회의에서 "나토는 이제 죽었고 우리는 나토를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나토의 태도에 따라 방위 공약 이행을 결정한다는 논리는 한미동맹, 주한미군 주둔 규모,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자신과 대선에서 재대결을 벌일 공산이 큰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하하는 맥락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매우 똑똑하고 교활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될 경우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사람을 이미 택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러닝메이트 관련 질문에 "정말로 그것을 말할 수는 없다"면서도 "나는 그게 누구일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과 경쟁했던 다른 경선 후보를 러닝메이트로 택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답한 뒤 "나는 이미 크리스티(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농을 섞어 말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반대'를 내걸고 경선에 도전했다가 이날 중도 포기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경선 중도 포기로 크리스티 지지자들이 타 후보 지지로 넘어가는 상황에 대해 "나는 사실 걱정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지자 팔에 사인해주는 트럼프 |
jhc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