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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중국, 10년간 저궤도 위성 2만6천기 발사”…스타링크에 ‘맞불’ 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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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22년 7월 중국 하이난성의 원창우주발사장에서 우주정거장 실험실 모듈을 실은 ‘창정 5B호’ 로켓이 이륙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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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올해부터 10년 동안 저궤도 위성 2만6천기 이상을 발사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독자적인 통신망을 구축해 미국에 대항할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일 “중국이 올해부터 저궤도 위성에 대한 통신망 구축에 착수한다”며 “국유기업 중심으로 2만6천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해 세계 전체를 커버할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중국판 ‘스타링크’를 추진하는 셈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엑스(X)는 고도 550㎞의 저궤도에 스타링크 위성을 약 5천기 발사했고, 앞으로 4만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은 대형 로켓을 발사하는 하이난성 원창우주발사장 인근에 저궤도 위성용 발사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100% 출자한 ‘중국위성망락집단’은 올해 첫 위성을 쏘고, 2029년 1300여기로 늘린 뒤 2035년까지 저궤도 위성망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차세대 고속 통신 ‘6G’의 실용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중국 정부는 2020년 유엔에 위성 1만3천여기를 이용한 고속인터넷망 구축 계획을 제출했고, 이듬해인 2021년 ‘중국위성망락집단’을 설립했다.



저궤도 위성망이 완료되면 기지국 건설이 어려운 산간지역이나 섬, 인프라가 파손된 재해지, 분쟁 지역에서도 고속인터넷 통신이 가능해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위성과 중국의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결합시키면 무인기(드론) 조종이나 전쟁 중 정보 공유 등 군사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30년을 전후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우주 강국을 목표로 잡고 있다. 독자적인 우주 정거장, 화성 탐사와 함께 인공위성의 상업적인 활용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중순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상업위성 등 우주 비즈니스를 신 산업의 중점 분야로 강조한 바 있다.



중국은 2020년 중국판 지피에스(GPS) 시스템인 ‘북두’도 완성했다. 신문은 “북두와 저궤도 위성망을 연결한 서비스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프리카 등에서 중국과 관계가 우호적인 국가의 경우 군사나 치안유지 목적으로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적극적 움직임에 미국과 유럽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독일 정부는 베를린에 거점을 둔 위성통신 기업에 상하이시 우주 관련 업체가 출자를 확대하려고 하자, 이를 막았다. 미국 보잉은 인공위성 판매 계약을 맺은 미국 벤처기업에 중국 정부계열의 기업이 출자한 것이 드러나자 계약을 파기한 일도 있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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