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의 아크21 셰어즈 비트코인 ETF 등 11종
겐슬러 "비트코인ETF 승인이 가장 지속가능한 길"
"암호화폐자산증권 상장기준 승인할 의향 없어"
비트코인 4.5만달러선 거래…최고치 대비 65%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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겐슬러 SEC 의장 “상장 및 거래 승인이 지속 가능한 길”
SEC에 따르면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와 21셰어즈가 공동 신청한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ARKB)를 비롯해 총 총11개 ETF가 동시에 상장 승인됐다.
이중 일부는 11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시카고 옵션 거래소(CBOE) 홈페이지에는 현재 ‘아크 21셰어즈 비트코인 ETF’(ARKB)를 비롯해 피데릴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 프랭클린 템플턴 비트코인 ETF(EZBC), 인베스코 갤럭시 비트코인 ETF(BTCO), 반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HODL), 위즈덤트리 비트코인 펀드(BTCW) 등 6종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11일 상장할 것이라고 공지돼 있다.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은 성명에서 “미 규제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 반려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법원 판결이 났고, 법원의 판결에 비춰워 볼 때 저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및 거래를 승인하는 것이 가장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비트코인을 보유한 현물 ETF에 국한된 것”이라며 “위원회가 암호화폐 자산 증권에 대한 상장기준을 승인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가 결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과거 SEC는 수년간 현물 비트코인 ETF 승인에 반대했고, 여러 회사가 신청을 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승인 신청을 거부당한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제기한 소송에서 미 재판부가 SEC의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판결을 내린 뒤 기류가 달라졌다. 당시 법원은 SEC의 결정이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선물 ETF는 승인해놓고, 현물ETF 승인을 거부한 특별한 근거가 보이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은 현물 ETF 승인이 시간문제라며 낙관해 왔고, 결국 SEC는 이날 신청서가 들어온 11개 ETF를 모두 승인했다.
비트코인 테마 ETF를 처음 출시한 프랑스 자산 운용사 멜라니온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 자드 코메어는 “이는 큰 이정표이며, 비트코인이 전통적인 대규모 투자처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우리는 월스트리트의 문을 열고 있다”고 환호했다.
미국 로젠블랫 증권의 수석 핀테크 애널리스트 인드류 본드는 “비트코인이 자산 클래스로 제도화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며 “ETF승인은 비트코인을 더욱 합법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500억~1000억달러 자금 유입..비트코인 10만달러” 전망도
SEC의 비트코인 현물ETF 승인으로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암호화폐에 투자할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해 각종 스캔들도 위축됐던 암호화폐 시장에 자금이 다시 몰려들면서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올해에만 500억~1000억 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여 비트코인 가격을 10만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현물ETF 운용업체들은 수수료 경쟁에 나서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블랙록, 피델리티 등은 1주당 0.5% 미만의 수수료를 발표했으며, 몇몇 업체는 거래 초기 몇 달 동안 수수료를 면제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초기에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비트코인 현물ETF 대장주가 되겠다는 노림수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 기준 4만572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2021년 기록한 최고가(6만8789달러)의 65%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지금까지 70% 이상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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