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가 일자리 정보를 살펴보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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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이 공식 선언됐던 지난해, 고용시장엔 훈풍이 불었다. 연간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어났고, 인구 변화를 반영한 고용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청년층이 아닌 고령층이 일자리 증가세를 견인한 점,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가 줄어든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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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취업자 수↑…증가 폭은 둔화
김영희 디자이너 |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전년도보다 32만7000명(1.2%) 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은 1년 전 ‘2023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가 전망한 10만명에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기저효과로 80만명 넘게 급증했던 2022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둔화했지만 ▶2021년 36만9000명 ▶2022년 81만6000명에 이어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일상 회복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와 돌봄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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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일자리 줄고 보건·복지 분야 일자리↑
일자리 증가세를 이끈 건 여성과 고령층이다. 전년 대비 늘어난 취업자 약 33만명 중 여성 취업자 수가 30만3000명으로 93%를 차지했다. 남성 취업자 수는 2만4000명 늘었다. 서 국장은 “남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제조업이나 건설 부문보다 여성 종사자 비중이 높은 보건·복지, 음식·숙박에서 증가세가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취업자 수가 14만3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11만4000명 증가했지만 제조업에선 4만3000명 줄었다.
김영희 디자이너 |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에서 36만6000명 증가했다. 고령화로 인해 60세 이상 인구구조가 두터워지고 있어서다. 지난해 60세 이상의 전체 취업자 수는 622만3000명으로 처음으로 600만명을 돌파했다. 다른 연령층의 경우 50대에서 5만9000명, 30대에서 5만4000명 증가했고 청년층(15~29세)에서 9만8000명, 40대에서 5만4000명 감소했다. 서 국장은 “청년층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인구 감소 영향이 크다. 또 최근 재학생 비중이 늘어나 비경제활동인구로 빠지는 사례가 많고, 고용 상황이 좋았던 전년도의 기저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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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만 유일하게 고용률 하락…올해 전망은
인구 변화를 반영한 15세 이상 고용률은 62.6%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46.5%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전 연령층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정부는 올해 고용률이 62.8%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3만명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동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올해는 내수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숙박·음식 쪽 고용이 지난해만큼 좋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제조업 고용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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