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33만명 가량 증가했다. 고용의 허리 격인 제조업 취업자 수도 12개월 만에 증가전환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다.
다만 고용훈풍 온기는 '청년'에는 미치지 못했다. 고용훈풍이 올해에는 한풀 꺾일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건설경기 부진 등 영향으로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만명대로 둔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32만7000명(1.2%) 늘었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19년 30만1000명 늘었다가 코로나19(COVID-19)가 발발한 2020년 21만8000명 감소했다. 이어 2021년 36만9000명 증가로 전환한 뒤 2022년에는 81만6000명 늘며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폭 증가하기도 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6%로 전년보다 0.5%포인트 올랐다.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0.7%포인트 상승한 69.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4만3000명 줄었다. 2022년 13만5000명 증가에서 1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다만 제조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12월 1만명 늘며 12개월 만에 증가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수출 증가세에 따른 제조업 경기 개선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지난해 고용을) 가장 크게 견인한 건 돌봄수요 증가와 일상회복으로 보건복지업, 숙박음식업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제조업, 도소매업 등에서 마이너스도 있었지만 종합적으로 반영돼 고용은 플러스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용 훈풍이 닿지 않는 곳도 있다. 청년 부문이다. 지난해 만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389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8000명 줄었다.
주요 원인으로 '청년 인구 감소'가 꼽히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실제 인구 변화를 반영한 지표인 청년 고용률이 2022년 46.6%에서 2023년 46.5%로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정부는 청년 고용 지표 악화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쉬었음' 청년의 증가를 꼽고 있다. 이들을 노동시장에 유입시키기 위한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쉬었음' 청년 증가가 '괜찮은 일자리 부족'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등인 점에 비춰볼 때 단기간내 청년고용 문제가 해결되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는 여전하다.
올해 고용은 전반적으로 둔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큰 데 따른 기저효과와 건설경기 부진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정부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23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둔화해 24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제조업 고용 부진이 다소 완화하는 추세지만 내수회복 모멘텀 약화 등으로 서비스 중심 취업자수 증가가 제약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정부 관계자는 "2024년 고용률은 62.8%로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취업자 수 증가폭은 장기추세로 복귀해 지난해 대비 둔화할 전망"이라며 "정부는 일자리 전담반(TF) 중심으로 고용여건 및 리스크요인을 상시 예의주시하고 민간 중심의 양질의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책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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