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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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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미국만큼 돈 줄게’…1조 풀어 배터리 업체 미국행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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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유럽연합(EU)이 신재생에너지 기업 유치를 위해 ‘보조금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독일이 유럽 최대 2차전지 제조사의 공장을 품게 됐다. EU가 지난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맞서 도입한 ‘유럽판 IRA’를 통해 보조금 지급을 승인했기 때문이다.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정부가 스웨덴 노스볼트의 새 배터리 공장 건설에 지원하려는 9억 유로(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보조금 지급 계획을 승인했다. 독일 정부는 노스볼트에 직접 지원금으로 7억 유로(1조원)를 주고, 2억200만 유로(2200억원)는 보증금 개념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U 디지털·경쟁 담당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EU 보조금 지원이 없었다면 노스볼트의 투자는 대서양을 건너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州)에 건설될 공장은 노스볼트가 자국 밖에 건립하는 첫 공장이다. 노스볼트가 2022년 이곳에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했다가 미국 IRA 보조금을 이유로 투자를 연기했다. 당시 미국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전기차 기업이 미국에 투자하면 세액공제, 보조금 혜택(총 3690억 달러)을 주기로 했다. 이후 EU는 지난해 3월 제조업체가 EU 밖의 국가에서 받을 수 있는 보조금과 동일한 금액을 지원하는 ‘매칭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 핵심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가 미국으로 넘어가는 걸 막기 위한 대응이었다. 이번 노스볼트에 대한 EU의 보조금 지급 승인은 매칭 보조금 제도가 적용된 첫 사례다. 노스볼트는 앞으로 45억 유로(6조5000억원)를 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짓고,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간 전기자동차 100만 대에 들어갈 수 있는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한다.

김민정 기자 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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