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곧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한때 6300만원을 돌파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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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하룻밤 새 7% 오르며 21개월 만에 4만7000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관련해 첫 심사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자금이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비트코인은 4만7209달러를 기록하며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7000달러를 넘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업비트에서 6338만원, 빗썸에서 6370만원까지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이 6300만원을 넘은 것은 2021년 12월 이후 25개월 만이다.
이번 가격 폭등에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현재 글로벌 자산운용사 11곳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중 아크인베스트먼트와 21셰어스가 공동 신청한 건의 답변 시한이 10일(현지시간)로 임박해 있다. 그간 SEC는 여러 차례 승인을 연기해 왔지만 10일은 심사 최종 시한이어서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또 다수 운용사가 SEC에서 추가로 요청한 사항을 반영해 신청서를 수정했고, SEC와 가상자산 투자업체 간 현물 ETF 승인 관련 분쟁에서 업체 손을 들어준 미국 법원에 대해 SEC가 항소하지 않아 승인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관투자자의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시장이 확대돼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10일 SEC가 승인하면 거래는 11일부터 바로 할 수 있다. 전문가도 승인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SEC 위원장을 지낸 제이 클레이턴은 8일 CNBC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해 "승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결정할 것이 남아 있지 않다"며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금융 전반에 큰 진전"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분석가는 SEC 승인이 이뤄지면 비트코인 가격이 올해 말 8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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