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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재고만 10만t' 일본 가리비, 중국서 퇴짜맞고 이 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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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거부 당한 日 가리비

日, 베트남으로 선회

최근 중국이 가리비를 비롯한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가운데 일본 당국은 베트남으로 가리비를 수출해 가공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일본산 가리비는 중국에 수출돼 가공 후 유럽 등으로 재수출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번엔 베트남으로 새로운 판로를 찾은 셈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베트남 탄니엔 등 외신은 일본 주요 해산물 도매업체가 8일부터 베트남에서 홋카이도산 가리비 시범 가공을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대표 수출 수산물 중 하나인 가리비는 그동안 중국에서 손질한 뒤, 유럽과 미국 등에 수출됐다. 실제로 일본은 2022년 기준 가리비 수출액 910억엔 가운데 절반 이상인 467억엔을 중국에 수출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해 8월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문제 삼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했고, 그 결과 중국에서 가리비를 가공하는 작업은 어려워졌다. 결국 가리비 재고가 10만t이 쌓이는 등 어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일본 정부는 그간 대체 판로를 모색해 왔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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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베트남에서 일본산 가리비를 받아주면서 일본 수산물 업체들은 우선 가리비 20t을 시범 가공한 뒤 계약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베트남의 인건비가 일본의 20~30%에 불과한 만큼, 운송비를 감안해도 가격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을 대신할 해외 가공지 마련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일본 정부는 한국에 41억 엔, 유럽연합에 45억 엔, 태국과 베트남에도 각각 24억 엔과 5억 엔어치의 가리비를 판매하겠다는 세부 목표치를 세운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의 계획에 불과하며 수입 규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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