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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물가와 GDP

2배 오른 金사과, 한판 7000원 銀계란…설 차례상 벌써부터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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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저온·탄저병에 사과값 1년새 2배
8단계 검역절차 까다롭다 보니 수입 ‘0’
정부, 민생대책에 식품물가관리 담을듯


매일경제

서울의 한 시장 과일가게에서 시민이 과일을 고르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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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포함한 과일 가격이 계속 치솟는 가운데 계란 한판 가격까지 7000원대로 올라서면서 설 차례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정부는 식품 물가 안정 방안을 강구해 이달 말 발표하기로 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9일 기준 가락시장 사과 경락가격(상품 10kg) 평균은 7만263원이다. 지난해 같은 날(3만3787)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올랐다.

사과 가격이 치솟은 것은 지난해 이상저온과 탄저병 확산에 따른 결과다. 지난해 사과 출하량은 2022년보다 약 24% 줄었다.

지난해 가을 수확기부터 이어진 사과 가격 상승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재배 특성과 검역 절차에 있다. 사과는 1년에 한 차례 수확한다. 수확기에 딴 사과를 저장해두고 1년간 판매하는 구조다.

한번 설정된 사과 가격은 한 해 동안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된다. 이 때문에 작황 악화로 생산량이 적었던 지난해 가을 수확 사과는 올 가을까지 비싼 가격으로 팔릴 가능성이 크다.

검역상 문제로 사과 수입이 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수입되는 물량이 없어 국내 생산분으로만 사과 가격이 형성되다 보니 높은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이다.

외국 사과가 한국으로 들어오려면 총 8단계의 검역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해외로부터의 해충 유입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까다로운 검역 절차를 갖췄다는 것이 정부 설명이다.

“물가 내리려면 검역 간소화” 지적…계란값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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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단감.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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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검역 절차 진행이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현재 검역 절차를 밟고 있는 외국 사과들은 다섯 번째 단계 내외에서 큰 진전 없이 장기간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검역 요건을 완화하거나 절차를 간소화해 수입을 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국내 사과 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검역으로 사실상 수입을 차단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과학적 베이스에서 검역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례상에 올라가는 다른 과일인 배와 단감 가격도 오름세다. 이날 배(신고배 상품 15kg) 가격은 7만2384원으로 1년 전(3만558원)보다 2.4배 뛰었다. 단감(부유단감 상품 10kg) 역시 지난해 1월 9일 2만4818원에서 이날 5만4108원으로 1년 만에 2.2배 급등했다.

계란 역시 연말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계란 한판(특란 30구) 평균 소비자 판매 가격은 지난 7일 기준 7012원으로 7000원을 넘기면서 한 달 만에 13% 넘게 상승했다.

설을 앞두고 식품 물가가 치솟자 정부도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설 연휴 민생 안정 대책에 과일 할인 지원을 비롯한 식품 물가 안정책을 담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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